‘장바구니’ 물가만큼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문제는 정권이 이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체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도미노식으로 확산하면서 생활 물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서비스 매출이 줄어드는 등 내수도 여전히 지지부진 해 시민·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자장면 등 음식 값에서부터 면봉 등 생필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고, 당구장 비용 등 취미생활 비용까지 오르고 있다.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진 건 음식 값이다.

외식업체의 원가 중 인건비 비중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어려운 시기에 일부 마트에서는 ‘국민주’ 소주 값도 올렸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술의 별칭 가운데 망우물(忘憂物)이라는 별칭이 있다. 문자 그대로 근심 걱정을 잊게 해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기뻐서 한잔, 슬퍼서 한잔, 술꾼들이야 한잔하기 위해 어떤 이유라도 붙일 터이지만 한 잔 술에 근심 걱정을 씻어낼 때보다 술이 소중한 때도 없을 것이다.

또 서민경제는 구겨질 대로 구겨지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판국이 아니런가. 그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그런대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소주 값마저 올랐거나 올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단 말인가.

지금 우유 값도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우유 값이 오른다면 빵과 과자 등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식료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인상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경기도 안좋은 판에 왜 항상 서민들만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정부한테 서민은 봉인가” 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다.

엎친 데 덮친다고 최근 공공요금 동향도 심상치 않아 이래저래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동네식당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도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제는 정말 사는 일이 너무 버겁다.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실제 가계수입이 준 상황에서 물가까지 올라 서민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노래방, 김밥, 분식집, 치킨가게 등 여타 자영업 부문에서도 과열경쟁 탓에 창업 초기에 폐업하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또한 이발소, 미장원, 세탁소, 목욕탕, 여관 등 ‘골목상권’을 형성하는 자영업자 가운데 상당수가 연간 매출이 2,000만 원도 안된다고 한다. 임대료와 세금, 종업원 월급,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파산 일보 직전에 처한 업체가 부지기수다.

어쨌든 앞으로 물가는 안정될 요인보다는 악화될 요인이 많은 게 걱정이다.

전세 값과 농산물 값이 끈덕지게 들썩이고,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대기상태다.

그런데도 급한 불을 끄는데 정신 팔려서인지 물가안정과는 상충되는 대책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지금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는 ‘비명’의 소리가 들려온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서민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가공식품과 생필품의 가격 인상을 알아본다.

삼겹살 프랜차이즈로 인기가 높은 하남돼지집도 최근 전국 200여 개 점포 중 30여 개 점포의 고기 메뉴 가격을 1000원 올렸다. 가공식품과 생활필수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햇반, 스팸, 비비고 만두, 어묵 등의 가격을 6~9% 인상했다. 햇반(210g)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올렸다. 농심도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의 출고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농심이 2012년 백산수를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코카콜라음료도 지난달부터 콜라 등 17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장바구니속의 ‘비명’소리를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경제선순환 구조의 틀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누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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