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시작된 지 엊그제 같다. 그런데 벌써 반을 지나고 있다. 초순에는 비가 자주 와서 오월의 본맛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월의 태양이 멋진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은은한 향기를 피워내던 아카시아 꽃은 이미 많이 졌지만 장미는 아직도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지구상에서 개량종이 가장 많다는 장미가. 이런 계절에 부응하여 오월에는 가족적인 행사도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여기에 스승의 날도 더해진다. 기타 각종 행사들도 오월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오월을 환희의 계절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다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수반하여 지출도 많은 시기다. 하지만 오월은 역시 찬란한 그리고 행복한 계절이다. 이런 오월을 진정으로 잘 보내기 위해서는 가정이 튼튼해야 한다. 가정이 무너지면 지역사회 더 나아가서는 국가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이라는 세포집단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가정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가족 간에 대화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담론 중의 하나가 바로 가족 간의 대화를 늘리자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외로움은 물론 두려움까지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화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대화를 많이 나누면 사랑이 꽃피는 화목함이 가족 간에 형성될까. 그도 아닌 것 같다. 언젠가 미국에서 이런 통계가 나왔었다. 미국의 부부들은 하루 대화시간이 17초라고. 1초가 더 늘어나면 어떨까. 그만큼 이혼율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진정한 대화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대화를 자기위주로만 하려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연히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의 창조물은 모두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다. 하물며 창조물 중의 으뜸이라는 인간은 오죽하겠는가. 그런데 상대방의 개성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의도대로만 따라오라 하면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그래서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탈무드에도 이런 말이 있다 가장 선한 것도 악한 것도 혀라고. 그렇다.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부터 사랑이 솟아오를 수 있는 대화를 나누도록 하자. 특히 오늘날의 가정은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가족 간의 연대의식이 엷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가족구성원을 부담으로 느껴지게까지 하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가족연대의식 약화는 가족구성원에 대한 유기, 폭행, 방치는 물론 살해까지도 하게 된다. 이쯤 되면 가까운 친구나 이웃보다도 못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원인이야 많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올바른 교육의 부재라고 생각된다. 특히 가정교육의 부족이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바로 가정이기 때문이다. 가정이라는 도장은 사후까지도 연결된다.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 한다 해도 결코 지나치다 할 수 없다. 가정교육은 태중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태어난 후 5,6세까지의 교육은 특히 중요하다. 여러 연구물들에서 증명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도“세살 적 버릇이 여든 간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때문에 국력의 상당부분을 어린이 교육에 쏟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모두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인 오월에 많은 생각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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