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영혼”.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다.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결코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중성이 있었다. 그래서 성공한 영화다. 특히 가장 큰 혜택을 본 배우는 ‘몰리 젠슨’ 역의 ‘데미 무어’와 ‘오다 매 브라운’ 역의 ‘우피 골드버그’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무명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런데 이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선 것이다. 참으로 ‘인생사’란 알 수 없는 것 같다. 지금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일부 야당은 통합해 제3당을 형성했다. 서울에서는 시장후보까지 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모든 정당이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위해 뛰고 있다. 무차별적인 정치홍보 문자도 판을 치고 있다. 온통 정치놀음 뿐인 것 같다. 여하튼 이 과정에서 정의롭고, 대중을 위하고, 능력을 갖춘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 점에 있어서는 이변이 없을 거라 생각된다. 큰 판은 큰 판대로 작은 판은 작은 판대로. 우리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각자들 공약을 발표하느라 바쁘다. 마타도어도 여전하다. 각종 괴변을 토해가면서 상대방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는 것도 예나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부류들은 애당초부터 상대방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말만 할 뿐이다. 마치 진실 같은 그리고 합당한 것 같은 이유를 잘도 붙이면서. 때문에 대다수 유권자들은 그 진위여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혈연, 학연, 지연 등 갖가지 연줄에 따라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출마자와 유권자의 부적 어울림 합창곡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당선된 사람들, 그들이 모여서 커다랗게 형성된 족당들, 과연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해주겠는가. 그동안 무엇을 해줬던가. 대부분의 경우 당선되고 나면 자신들의 안위 보살피기에만 몰두했다. 모든 권역의 당선자들이 거의 입신양명과 그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다. 6?13 지방선거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리 지역의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던가. 온갖 끗발을 부렸으면서도. 그들의 연봉만 해도 상당하다. 그에 비해 한 일은 별로 없다. 중론이다. 어떤 의원의 경우는 1년에 조례를 한 건도 제정 못한 경우도 있었다. 겨우 회의에 참석해 투표나 하고. 그런데도 또 출마한다고 난리다. 이렇게 엉망진창인데도 몇 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참으로 어이없지 않은가. 능력은 없으면서 온갖 감언이설로 “사랑과 영혼” 처럼 흥행에만 성공한 꼴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쨌든 감동을 줬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불쾌감만 주고 있다. 때문에 우리 지역 유권자들은 현직들이 출마했다면 재임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특히 재임 중 좋지 못한 사건에 휘말렸던 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던 자, 조례 제정 건수가 별로인 자, 지역주민을 잘 찾아보지 않았던 자 등은 일단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비재임 출마자들의 경우에도 출마를 업으로 알고 항상 출마하는 자, 품행이방정치 못한 자, 이력과 집안내력 등 평판이 별로 좋지 않은 자, 정치 철에만 나타나는 철새족 등은 더더욱 세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이렇게 검증해도 출마자들을 잘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 선당후사 정신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접은 한 선량의 지역민을 위한 충심어린 우보가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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