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시작된 외식 서비스 가격 인상에 하반기에는 공공서비스 가격 역시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채널별 가격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도 업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우선 백화점의 경우 소비경기에 가장 민감하다. 물가 인상에 따라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백화점에서의 소비 포기나 유예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다. 백화점 핵심 고객 층인 최고 소득층의 소비 변화는 없겠지만 중산층의 소비는 백화점보다는 합리적 소비가 가능한 채널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백화점은 내국인 소비보다는 가격민감도가 낮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적절하다.

대형마트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혼재해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이다. 외식 서비스의 가격 상승이 가정식 수요를 확대해 대형마트의 식품부문 수요를 개선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증가한 인건비가 수요 증가를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홈쇼핑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품목들을 다루고 있어 백화점 보다는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수 있다.

편의점 역시 1~2인 가구의 식품 수요를 흡수한다는 점에서 물가인상에도 수요는 견조해 보인다. 하지만 물가인상보다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실적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물가의 상승은 서민생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