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은 매우 허약한 편이다. 때문에 거대한 자본으로 운영되는 미국을 상대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농장주들은 호시탐탐 우리를 노려왔다. 결국 가금육 부분에서까지 승리해 버렸다.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미국산 가금?가금육 등의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이 꾸준히 요구해온 지역화를 받아들인 것이다. 지역화란 무엇인가. 가축질병과 병충해 등의 발생범위를 국가가 아닌 지역의 개념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전라남도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면 지금까지는 대한민국 전체를 대상으로 수입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발생지인 전라남도를 제외한 타 지역은 괜찮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어느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가금육을 수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발생지역만 빼놓은 다른 지역에서는 수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금?가금육은 닭, 오리, 거위 등의 날짐승이나 그 고기를 말한다. 때문에 앞으로는 무제한 수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병원성 AI 유입위험도 문제다. 물론 정부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 발생하는 등 미국의 방역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산 가금육 수입을 전면 금지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그렇게 될까. 미국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도둑놈의 나라 사람들 아닌가. 모든 것을 군사력과 국력을 바탕으로 한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는가. 마치 어린아이와 건장한 성인의 싸움과 같지 않은가. 참으로 슬픈 일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길을 열어놓으면 미국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문제다. 실제로 2016년에는 독일이, 2017년에는 영국?프랑스?스페인?러시아가 미국과 동일한 요구를 했다. 중국과 유럽연합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도미노현상이 나타날 예정이다. 이는 곧 국내 가금?가금육 시장이 폐허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남을 비롯한 우리지역은 기반 자체가 허약하다. 때문에 축산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축산업의 도산은 결국 가격상승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수출국들이 가격을 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국부유출이 얼마나 크겠는가. 자고로 곳간은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는다고 했다. 곳간이 무너지면 근본이 흔들려 생명까지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축산업과 농업은 절대로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해도 컴퓨터, 핸드폰, 자동차 등 각종 기계류를 먹고 살 수는 없잖은가. 때문에 생명의 원천인 농업과 축산업만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이다. 큰일이다. 앞으로 이를 계기로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개방을 요구할까.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각종 압력을 당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국력의 미약함에 대한 서글픔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눈만 뜨면 서로 헐뜯는다. 국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짓들이다. 도대체 뭣 때문에 그들을 뽑았을까. 헐벗은 주머니 털어가면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마치 조그만 둠벙 속에서 피라미들의 다툼만 있는 것 같다. 밖에서 거인들은 호시탐탐 먹어치우려고 웃고 있는 데. 유력야당의 대표나 원내대표의 일구이언(一口異言)은 도를 넘고 있다.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는 일본에 가서까지 다른 소리를 내니 더 말해서 뭣하겠는가. 오호 통재라. 긍정적 애국정신으로 이 난국들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면 안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