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authority). 뭘 뜻하는 말일까. 한마디로 정당한 권력을 의미한다. 여기서 ‘권력’이란 타인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고 ‘정당성’이란 권력의 행사를 종속자가 수락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수락한다는 것은 권력의 행사가 자신에게 적절하거나 결코 그 어떤 위해도 없기 때문에 수용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권위는 누구에게 부여될까. 먼저 그 근원을 알아보면 전문성, 정당성, 존경 등이 내재되어 있다. 그만큼 커다란 힘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권위는 쌓기도 힘들지만 유지하기도 어렵다. 또한 그 힘을 잘못 사용하면 수많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만큼 무거운 것이다. 때문에 주어진 권위는 적재적소에 잘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세상사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주어진 권위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버리기 때문이다. 참으로 천민의식의 발로다. 망나니들의 칼이다. 아니 망나니들보다도 훨씬 더 못하다. 사실 망나니를 탓할 수는 없다. 윗사람의 지시에 따라 실행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직업으로 할 뿐이란 말이다. 요즘 현직 여검사 성폭력 문제로 난리다. 세상에 검사가 성폭력을 당하다니. 누가 믿겠는가. 그런데 현실이다. 그것도 한두 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 내부에서 더더욱 힘 있는 자들이 여성검사들을 향해 벌이는 더러운 짓거리들이라는 것이다. 국민들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어버렸다. 밝고 고운 세상 만들기를 위해 불철주야 정의로운 일만 하는 줄 알았다. 누가? 검사가. 그런데 그 검사가 여성검사를 향해 가장 추악한 범죄를 저질러 왔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그동안 주어진 칼을 이용해 온갖 쓰레기 같은 행위들을 해온 검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동료 여검사들을 향해서까지 패륜행위를 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이번 피해 여검사의 성폭력행위 건은 발생장소도 엽기적이다. 장례예식장이었기 때문이다. 실로 슬프고 엄숙한 고인에 대한 예식이 진행되는 곳이다. 그곳에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동료 검사들이 줄줄이 참석한 곳이었다. 장관이 참석할 정도면 사자의 가족들도 상당한 지위에 있는 계층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내노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왔겠는가. 그리고 공개된 장소다. 그런데도 옆에 있는 여검사의 엉덩이와 허리 등을 만지는 등 성폭력행위를 해야 되겠는가. 안태근 검사가 말이다. 안태근 전 검사는 매우 잘 나가는 검사로서 우병우의 측근이었다. 이것은 아무리 봐주려 해도 봐줄 수가 없는 작태다. 그렇잖은가. 금수만도 못한 행태다. 그것도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 해도 뿌리끌텅까지 변하지는 않았다. 근본은 살아있단 말이다. 그렇다면 안 전 검사는 어렸을 때부터 뭘 배우고 살아왔을까. 참으로 궁금하다. 현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인 최교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역시 마찬가지다. 검찰국장이란 막강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이런 추잡한 일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참으로 끼리끼리다. 흉측하고 더러운 인간들의 오물통 속 가면극이다. 만약 촛불혁명이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안태근 등은 지금도 승승장구 중일 것이다. 최교일은 아직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누가 검찰의 수사에 권위를 부여하겠는가. 이미 무너져 버렸기에 말이다. 이를 해결하는 길은 문재인 정부의 강력?신속한 검찰개혁 뿐이다. 그래야 검찰이 살고 국민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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