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은 여전하다. 누가 미워하든 싫어하든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마치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 홀로 리사이틀을 하는 것 같다. 품격도, 체면도 없이. 이게 그의 일그러진 멋일까. 그런데 문제가 있다. 고도에서의 사인(私人)이라면 몰라도 명색이 일국의 제1야당 수장이 이러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다음 총선에서는 당 자체가 파락호로 전락할지는 모르지만. 그 아류들 또한 똑 같다. 참으로 현대판 돈키호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치 세르반테스가 다시 태어나서 한국판 돈키호테를 썼을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대표가 이러니 지지율이 오를리 있겠는가. 지난 19일 갤럽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9%였다. 반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6%였다. 자유한국당보다 무려 5배 이상이나 높았다. 이는 무엇을 뜻할까. 바로 자유한국당의 현주소, 특히 긍정적인 생각을 거의 갖지 않은 것 같은 홍 대표의 실상을 그대로 표현해 준 것이 아닐까. 정치적 프레임도 좌파 광풍이라는 단어 등을 사용하는 등 극히 일부계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통하지 않을 언행을 지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뭐 저런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갖는 국민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약한 잡음 정도로 치부하는 현상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 같다. 홍 대표는 지난 2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자리가 마지노선”이라 했다. 그 이상까지 가능하다고도 했다.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곳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말도 했다. 어쩌면 다가올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는 이런 그의 기이한 행동을 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6곳을 석권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여당을 비롯한 기타의 정당에서는 기인인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가 자유한국당에서 건재해야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행이 횡행할수록 오히려 기타 정당은 수확을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도. 때문에 눈과 귀를 괴롭게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대한민국 정치의 올바른 착좌를 위해서 인내할 필요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정도로 망가져가고 있는 것 같은 그를 가족들은 어떻게 상각할까. 참으로 궁금하다. 만약 젊은 층의 자녀가 있다면 충고라도 해주면 어떨까. 특히 홍 대표는 팩트가 아닌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지난 22일 신년기자회견이 1시간 이상 진행될 때 "이쯤하자. 나는 혼자 답변을 해야 한다. 나는 문 대통령처럼 답변을 써주는 프롬프터도 없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물으면 실시간으로 프롬프터에 올라오더라."라고 했다. 즉 문 대통령은 답변을 스크린에 띄워주는 프롬프터가 있었기에 100분에 가까운 기자회견이 가능했고, 자신은 즉흥적으로 질의응답에 응하면서 내실 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만약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때문에 자유한국당 대표가 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홍 대표의 실체를 미리 검증하게 되었으니까. 사실 언행을 뿌릴 때마다 자신의 허허로운 실체만 알려주고 있다. 정작 본인만은 모른 체. 아니 알면서도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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