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물을 제때 대지 못한 밭의 농작물이 시들거나 타들어가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5월 31일 기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7% 수준으로, 평년 수치인 73%보다 16%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모내기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 지역에서 가뭄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뭄은 기상학적 가뭄의 장기화로 물부족이 발생하여 사회·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키는 양상으로 발전한다. 피해가 광범위하고 물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제가 없기 때문에 가뭄 해소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어렵다. 결국 장기간 동안의 가뭄은 농민뿐 만 아니라 채소 등 식탁 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민들도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국민안전처에서는 가뭄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오고 있다. 과거 가뭄 관련 정보를 기관별 목적과 업무특성에 따라 별도 생산·가공하여 제공(농업적 가뭄-농림축산식품부, 수문학적 가뭄-국토교통부, 기상학적 가뭄-기상청)하였으나 부처간 연계성 부족으로 선제적 대응 및 실질적인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어 가뭄에 대한 사전 예측·예방 능력 강화를 위해 기관별 가뭄정보를 통합한 가뭄 예·경보제를 ‘16년 3월 도입하여 ’17.1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가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지난 5월 31일 기준으로, 소방차 365대, 인원 529명을 동원하여 총 395회에 걸쳐 2,927톤의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지원하는 등 가뭄지역 급수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관서는 가뭄 해갈 시까지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 구조·구급 등 긴급출동에 대비한 소방력 공백이 없는 범위 내에서 급수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가뭄에는 비가 오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물을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고 고통을 분담한다면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가뭄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들은 가까운 소방서나 관공서로 신청하면 언제든지 급수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강희석 /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소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