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전남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다문화가정 학생의 등을 바늘로 찌르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교육당국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한국어가 서툰 데다 상당수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공부에 흥미를 아예 잃거나 학교를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현재 각 급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증진 교육은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하며, 문화적 차이를 이기지 못해 학업을 포기한 다문화가정자녀는 18.3%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자녀들이 커가면서 그 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따돌림(왕따)’이라도 당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특히 한국교육 체계를 모르는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은 자녀의 진로·진학에 막막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도시와 교육격차가 큰 농어촌지역 다문화가정은 자녀교육에 더욱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5년 기준으로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약8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학생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노동자와 국제결혼으로 인하여 그 수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때문에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는 선생님들의 해결 의지와 다문화 가정 정착에 대한 실제적인 국가적·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피부색도 다르고 한국어도 서툴지만 대한민국의 어엿한 자녀로서 차별받지 않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대한민국의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김병관 / 강진마량파출소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