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패스로 밀집 수비를 뚫어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시리아전을 이틀 앞두고 공격 전술 다듬기에 나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인근의 말레이시아 이슬람 과학대학교 트레이닝 필드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중국전 엔트리에 포함됐던 19명과 새롭게 합류한 황의조(성남) 등 20명이 호흡을 맞췄다.

훈련 초반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점차 구름 뒤로 사라지면서 날씨가 선선해졌지만 선수들은 높은 훈련 강도에 금세 지친 모습이었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9시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갖는다.

시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5위로 한국(48위)에 비해 크게 뒤진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안고 있는 만큼 시리아는 한국전에서 수비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훈련 내내 수비보다는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한 쪽 그라운드에서는 크로스에 의한 마무리 훈련이 이뤄졌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권창훈(수원) 등이 측면에서 공을 올려주면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슛까지 연결했다.

신태용 코치가 지휘에 나선 반대쪽에서는 패스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반복했다. 잔디에 폴을 꽂아 가상의 적을 설정한 뒤 이를 피해 공을 돌리는 작업을 되풀이하며 호흡을 점검했다.

선수들은 한 차례 터치만으로 모든 작업을 해결했다. 공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면 곧바로 동료에게 연결한 뒤 빈 공간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토트넘) 대신 왼쪽 측면에 선 이재성(전북)은 날카로운 슛으로 쾌조의 감각을 뽐냈다.

전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을 맞이한 것은 미니게임이었다. 40m가 채 안 되는 공간에서 이뤄진 미니게임에서도 개인당 두 차례씩의 볼 터치만 허용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은 한 박자 빠른 플레이를 끊임없이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입성 후 처음 발을 맞춘 슈틸리케호는 5일 오후에는 경기가 열리는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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