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 4인방이 모두 모여 완전체를 이루니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진행했다.

이날은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창호) 등 대표팀 4인방이 함께한 첫 연습라운드였다.

진지한 자세로 연습에 임한 선수들은 대회를 이틀 앞두고 코스 특성과 적응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골프는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다. 여자부 경기는 116년 만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5승을 합작한 이들도 올림픽 무대는 처음일 수밖에 없다.

혼자였다면 첫 올림픽이 가져다주는 중압감에 대회 자체를 즐기기 어려웠겠지만 4명이 함께 하니 긴장도 풀고 올림픽 기분을 내는 등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아마추어 시절을 제외하면 함께 합숙을 하면서 대회를 치르기는 처음이다. 그 만큼 서로에 대해 몰랐던 점도 알아가고, 친분도 쌓아가고 있다.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4명 가운데 분위기 메이커가 누구냐'는 질문에 박인비와 김세영은 서로를 지목하며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세영은 "(박)인비 언니가 위트가 있다. 상대의 특징을 잘 꼬집어낸다"며 "코스에서 봤을 때는 경기에만 집중하는 선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예상밖의 모습을 보니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박인비도 "세영이가 재미있다. 밖에서 볼 때는 운동만 열심히 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위트가 있다"고 화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전인지는 "두 사람이 흑과 백처럼 완전히 다르다. (언니들이)웃음이 터지면 그것을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이들도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출사표를 이야기할 때는 사뭇 진지했다.

맏언니 박인비는 "112년 만에 다시 열리는 골프인만큼 특별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며 "특별한 경험이 되려면 좋은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한 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많은 국민들이 정말로 관심을 가져주는 큰 이벤트인 만큼 보답할 수 있는 플레이로 많은 분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막내 전인지는 "무더위를 싹 날려드릴 수 있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양희영은 "올림픽에 꼭 한 번 출전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돼서 기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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