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 사상 최초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권창훈(수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신 감독은 "실점하지 않으면서 공격수를 믿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됐다"며 "8강에 오른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승1무(승점 7)를 기록, C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은 오는 14일 온두라스와 4강 진출권을 두고 맞붙는다. 온두라스는 D조 2위(1승1무1패·승점 4)로 8강에 진출했다.

신태용호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하고 골을 넣은 것을 보고 4개국 친선대회 때보다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도 (온두라스를) 잘 알고 있지만, 상대도 우리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조별리그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8강에 오른 소감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에 고맙다. 이런 경기가 선수시절 가장 힘들었다. 스스로 이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심리적으로 비겨도 올라간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선수들과 미팅을 할 때 부탁했다. 실점하지 않으면서 공격수를 믿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무실점으로 8강에 오른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후반들어 공격적인 주문을 했나.



"앞에서 강하게 나가라고 요구했다. 스스로 물러서는 경우가 있었다. 전반 후반부를 지나면서 조금 더 올라서라 요구했다. 후반 들어서는 강하게 압박하며 패싱게임을 해달라고 했다. 그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8강 상대인 온두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온두라스는 한국에서 4개국 친선대회에서 경기를 해본 상대다. 우리도 잘 알고 있지만, 온두라스도 우리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상대도 좋은 팀이다. 8강에서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4개국 친선대회에서 만난 온두라스와 지금의 차이점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하면서 골을 넣는 것을 봤을 때 4개국 친선대회보다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사용한 부분 스리백 전술을 앞으로도 사용할 것인가.



"오늘은 정상적인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내려섰던 부분은 우리가 원하던 플레이가 아니다. 스리백이 주 포지션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잘 사용하던 시스템을 사용하려고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 선수들의 공격 성향이나 전술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어느 전술이 주전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던 런던 대회에 비해 선수 구성이 어려웠을 텐데.



"현 올림픽팀이 국내에선 골짜기 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드물어 선수들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경험과 실력이 있어 해외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팀을 구성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



▶한국이 와일드카드가 3명 있지만, 젊은 팀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와일드카드를 뽑을 때 경험이 훨씬 많은 선수들을 뽑을 수 있었지만, 또래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구심점으로 만들어 조금 더 형님 리더십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친동생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현재 와일드카드 선수들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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