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박상영(21·한국체대)의 깜짝 금메달 소식으로 초반 가라앉았던 대한민국 선수단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대회 나흘 째인 10일(한국시간) 펜싱 경기가 열린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펜싱 대표팀 막내 박상영이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인 헝가리의 게저 임래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3번째 금메달이다.

금메달 10개로 종합순위 10위의 목표를 세웠던 선수단은 대회 초반 금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대회 첫 날 최대 5개 이상의 금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만 겨우 금메달 1개를 건졌다.

둘째 날도 여자 양궁 대표팀을 제외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남자 유도 66㎏급에 출전한 안바울(22)이 준결승에서 천적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하지만 결승에서 세계랭킹 20위권 밖의 선수에게 어이없는 한판패를 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셋째날 분위기는 가히 최악이었다. 남녀 유도에서 간판 안창림(22)과 김잔디(25)가 16강에서 조기 탈락하며 동메달을 노릴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여기에 남자 양궁 리커브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의 탈락도 선수단 분위기를 흩뜨려 놓기에 충분했다.

넷째날인 이날도 여자 사격 25m 권총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장미(24)가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노메달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메달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박상영이 전한 낭보는 한국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만하다.

더디기는 하지만 3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날 하루 끊어졌던 금맥을 다시 이을 수 있게 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예상보다 성적이 신통치 않아 선수단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는데 이날 금메달이 나오면서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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