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투수(23) 이태양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프로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닮고 싶은 사람, 존경받는 선배, 믿음직한 후배였던 선수가 바보 같은 꼭두각시로 전락했다.

이태양은 지난달 말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구단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검찰은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구단과 KBO의 입장도 단호하다. 최악의 경우엔 영구제명도 염두하고 있다.

자질이 뛰어났고, 미래가 촉망받던 선수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컸다.

야구계와 팬들은 "나이 23살에 연봉을 1억원이나 받는 선수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짓을 했을까"라고 이구동성이다.

단순하게 1000만~2000만원을 받기 위해 명예와 긍지를 팔았다면 용서받기 힘들다.

무엇보다 1년 내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후배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현재 프로야구 등록선수는 627명(외국인선수 포함)이다. 1군에만 271명(9개 구단 엔트리 27명, kt 28명)이 등록된다. 나머지는 2군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연습생까지 포함하면 627명보다 훨씬 많아진다.

이태양이 받는 연봉 1억원. 굉장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액수다. 아직 젊기 때문에 노력 여하에 따라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도 있다.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2700만원. 올해 초 기준으로 프로야구 선수 중 약 3분의 1은 3000만원 이하의 연봉을 받는다. 587명 중에 188명이 3000만원 이하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다. 반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모두 148명이다.

이들은 모두 더 나은 미래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몸이 부서질 정도로 자신을 담금질한다.

매년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프로야구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뽑아만 준다면 정말 잘 할 수 있는데…"라는 후회와 자책, 절망 속에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다.

그러나 이태양은 조그마한 자질을 무기로, 이들의 노력과 땀, 열정에 대해 배신을 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프로야구 구단의 지명을 받고 좋아하던 이태양 자신의 초심을 잃었다.

그리고 어리석은 꼭두각시는 전통의 내덕초-청주중-청주고에서 이태양을 꿈꾸고 늘 이태양을 자랑스러워했던 후배들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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