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여러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그 중 자전거 낙상 사고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전거도로 내 자전거 안전사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자전거 사고의 41.9%가 여름철(6~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에 자전거를 탈 경우 노면상태나 돌발 장애물을 확인하기 어려워 더욱 위험하다.

20일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정형외과 우민수 과장은 "자전거 낙상은 일반적으로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과는 달리 이동 중 넘어지면서 구르기 때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 부상 위험이 높고 내부기관까지 손상될 수 있다"며 자전거 낙상 사고의 대표적인 세 가지 상해에 대해 설명했다.



◇ 열상



열상은 외부 자극으로 피부가 찢어져 입는 상처로, 자전거 사고로 인한 상해가 가장 많다.

열상이 발생하면 우선 상처 부위 출혈을 확인하고 소독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해당 부위를 완전히 덮고 압박해야 한다. 그리고 팔·다리에서 피가 날 경우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상처가 심하지 않으면 10분 정도 지혈 후 흐르는 물에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수건과 거즈로 고정해 재출혈을 막아준다. 10분이 지나도 출혈이 계속되거나 상처부위의 피가 뿜어져 나온다면 동맥출혈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즉시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 골절



자전거 낙상으로 골절이 되면 골막 손상 때문에 통증이 생기고 압박하거나 움직일 때마다 통증은 심해진다. 체액과 혈액이 손상 부위로 스며들면 팔·다리가 붓고 감각손상이나 근육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골절이 의심될 경우 부러진 팔·다리가 흔들리거나 꺾이면서 주변 근육과 혈관,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부목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시켜야 한다. 눈에 띄는 외상이 없어도 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를 함부로 움직이거나 옮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고령자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고관절 골절의 우려도 있는데, 고관절은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아도 팔, 다리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도 잘 느끼지 못해 방치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고관절 골절과 금이 간 경우도 많아 고령자는 낙상을 당하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뇌진탕



뇌진탕은 자전거 낙상으로 입기 쉬운 머리부위 손상이다. 머리에 충격을 받아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되돌아오는 가벼운 뇌진탕도 있지만 외상 전 기억을 못하는 역행성 기억상실이나 외상 후 기억상실을 동반하기도 한다.

뇌진탕 후 두통과 어지럼증, 귀 울림, 청력 감퇴, 시력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신과적으로는 과민, 불안, 우울, 피로, 수면장애, 인지장애, 집중력장애 등이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우민수 과장은 "고령자는 사고 후 몇 주 또는 몇 개월이 지나서 만성 경막하 출혈로 두통과 편마비가 오거나 의식저하 증상을 겪을 수 있다"며 "머리에 충격을 받고 잠시 의식을 잃었는데 어지럽고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전거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운전과 안전장구 착용이 필수다. 또한 자전거를 타기 전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 관절주위 인대를 충분히 이완시켜줘야 하며 이밖에 핸들, 안장, 체인, 브레이크 등 자전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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