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하는 남녀 선수 120명이 확정됐다.

국제골프연맹(IGF)은 11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다툴 남녀 각각 6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자부는 세계 랭킹 상위 15위 이내 선수 중 13명이 참가하는 등 각국을 대표해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지었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막판까지 출전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세계 랭킹 3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극적으로 참가를 선언해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박인비를 비롯해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6위 양희영(27·PNS창호), 8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상위 4명 모두 출전하며 '드림팀'을 구축했다.

미국도 4위에 올라 있는 렉시 톰슨과 9위 스테이시 루이스, 15위 제리나 필러까지 한국 다음으로 많은 3명이 참가해 한국과 우승 경쟁을 펼칠 전력을 갖췄다.

'5월의 여왕'이었던 7위 아리아 쭈타누깐은 태국 대표로 메달에 도전한다. 11위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와 13위 중국의 펑샨샨도 리우행을 확정했다. 교포인 12위 이민지는 41위 오수현과 함께 호주 대표로 나선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10위 장하나(24·BC카드)와 12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뿐이다.

이들은 평소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으나 랭킹에서 밀리면서 아쉽게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남자부는 세계 랭킹 1위부터 4위까지 선수가 모두 불참하는 등 많은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해 반쪽 대회가 될 전망이다.

출전선수 명단이 공개되기 직전 세계 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1위 제이슨 데이(호주), 2위 더스틴 존슨(미국), 3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모두 빠졌다.

여기에 8위 아담 스콧(호주), 10위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14위 루이 우스테이즌(남아공) 등 15위 이내 선수 중 절반 가량이 불참한다.

미국은 버바 왓슨(5위), 리키 파울러(7위), 패트릭 리드(13위), 맷 쿠차(15위)로 올림픽 대표팀을 확정했다. 존슨과 스피스가 빠졌지만 남자부 중 가장 많은 4명이 출전하며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이다.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6위)과 영국의 대니 윌렛(9위), 저스틴 로즈(11위),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12위)가 자국을 대표한다. 미국의 대항마로 꼽힌다.

한국은 31위 안병훈(24·CJ그룹)이 가장 랭킹이 높다. 42위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76위인 왕정훈(21)이 대신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안병훈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랭킹 10위에 해당해 대회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40위 올라 있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올림픽에 나선다.

남녀 각각 60명씩 출전하는 골프는 단체전 없이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남자부는 8월11~14일, 여자부는 대회 막판인 8월17~20일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쳐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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