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관계에 마침표를 찍은 라이언 긱스(43)가 "많은 특별한 추억들을 갖고 간다"고 이별의 말을 남겼다.

긱스는 3일(한국시간) 맨유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인생의 경험을 가지고 간다. 이것은 나의 미래에도 대단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와 긱스는 최근 29년 간 이어졌던 연을 정리했다. 긱스는 맨유 수석코치 계약이 1년 더 남았지만 조세 무리뉴 신임 감독의 합류로 입지가 불안해지자 결국 작별을 택했다.

긱스는 14살 때 처음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18살에 프로에 데뷔해 맨유에서만 963경기를 뛰었다. 13번의 정규리그 우승, 4번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4번의 리그컵 우승, 두 번의 유럽대항전 우승을 경험했다.

맨유 외 다른 팀에서 뛴 적은 한 번도 없다.

긱스는 "맨유에서 선수와 수석코치로 29시즌을 보냈다. 승리가 바로 이 클럽의 DNA"라면서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맨유는 그런 팀이고,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전했다.

선수 시절 황금기를 함께 구가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자신을 수석코치로 이끌어준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두 명의 지도자 멘토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영광이고 행운이었다"고 운을 뗀 긱스는 "퍼거슨 감독은 가장 많이 배우고 함께 일한 분이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남으실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판 할 감독은 그의 경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들에게 배운 것들은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맨유를 이끌게 된 무리뉴 감독의 건승도 기원했다. 긱스는 "무리뉴 감독이 세계 최고의 팀을 맡게 돼 축하한다. 무리뉴 감독 만큼 이룬 감독은 정말 많지 않다. 최정상의 감독이다. 팬들 역시 무리뉴 감독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구단에서의 감독 생활을 두고는 "지금이 (떠나기) 옳은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감독을 맡을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지금이 옳은 시기"라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긱스는 "올드 트래포드를 걸어 나오며 팬들과 마주하는 일을 얼마나 그리워하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29년 만에 안녕을 말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매 순간 이곳에서 지도자로 선수로 보낸 모든 순간을 사랑한다. 팬들이 나에게 보내준 사랑은 정말 대단했다.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은 "그는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췄다. 클럽의 모든 이들이 그의 미래, 그의 새로운 도전에 행운을 빈다"면서 "모든 이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언제나 맨유는 그를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