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이너리그행도 거론되고 있다.

박병호는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4경기 연속 침묵했다.

지난 19일 양키스전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때린 뒤 이후 13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9개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전날 1할대(0.197)로 추락한 박병호의 타율은 0.194(211타수 41안타)로 더 떨어졌다. 규정타석을 채운 총 169명의 메이저리그 타자들 가운데 최하위다.

타율 0.199를 기록 중인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유이한 1할대 타자다.

그나마 프레이저는 21개 홈런을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이자 타점 부문 공동 8위(49개)로 박병호와 사정이 다르다.

심지어 박병호는 출루율 0.279, 장타율 0.417로 OPS(출루율+장타율)는 0.696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지난달 6일 화이트삭스전에서 0.268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하순까지도 2할대 중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급격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계속해서 타율을 깎아 먹고 있다.

특히 박병호의 6월은 잔인하기까지 하다.

6월 한 달 동안 18경기 출전해 타율은 0.145(62타수 9안타)에 머물고 있다. 홈런 3개와 타점 6개에 불과하다. 25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최근에는 삼진 비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3안타 타율 0.059의 극도의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삼진은 무려 18개나 됐다.

박병호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현지 언론에서는 박병호의 마이너리 강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네소타 지역언론 '스타트리뷴'은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 중인 미겔 사노가 복귀할 때 박병호와 자리 바꿈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노의 복귀 시점에 맞춰 강등 대상자를 지목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박병호가 유력해 보인다.

아직 구단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양키스와의 3연전에서도 부진 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병호가 지금의 슬럼프를 탈피하기 위해 잠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한 야구 관계자는 "일시적인 타격 부진이라면 로스터에 남아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지만 박병호는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한 듯 하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시간과 여유를 갖고 타격 밸런스를 가다듬을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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