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서울과 챔스리그 격돌? 상상도 하기 싫다"
뉴시스입력 : 2016. 06. 23(목) 16:43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 FC 서울과 안산 무궁화FC 경기에서 서울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열린 최용수 감독 고별식에서 최 감독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며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오늘 경기를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장쑤 쑤닝으로 자리를 옮긴다.
중국으로 떠나는 최용수 감독이 아시아 무대에서 FC서울을 만난다면? 어쩌면 금방 일어날 수도 있는 가정에 최 감독은 끔찍하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최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안산 무궁화를 2-1로 꺾은 뒤 가진 고별 기자회견에서 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상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안산전을 마지막으로 서울 감독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모두 마친 최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계약기간은 2년6개월이다.
최 감독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훈련장인) 구리로 핸들을 돌릴 것 같다"며 아직은 얼떨떨하다는 느낌을 전했다.
후임자로 확정된 황선홍 감독을 두고는 "한국 축구팬들이 모두 인정하는 훌륭하신 분이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라는 설렘이 있다. 더 뛰어난 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장쑤에는 하미레스와 알렉스 테세이라, 조 등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외국인 선수 3인방이 존재한다. 최 감독은 "짧은 시간에 신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말이 아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내 성격은 못 버릴 것"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최용수 감독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승리 소감이나 졌을 때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상당히 힘들었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는 경기였다. 유종의 미를 거둬 선수들과 팬들께 고맙다. 고별식 때 다시 한 번 뜨거운 애정을 느꼈다. 포항과 성남전 걱정이 나도 모르게 나더라. 이런 자리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다. 그래도 마음으로는 상당히 슬펐다."
▲서울에서 대부분을 보냈는데.
"1994년 2순위로 입단했다. 첫 월급이 110만원이었다. FC서울에 청춘을 다 바쳤다. 부족했지만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많은 굴곡 속에서 여러 분들의 힘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훈련장인) 구리로 핸들을 돌릴 것 같다. 그래도 나보다 더 뛰어난 분이 오니 마음이 편해진다."
▲언젠가는 서울로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인가.
"내 미래는 나도 알 수 없다. 중국행을 선택했지만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잘못 했을 때는 걷잡을 수 없는 미래가 있기에 지금보다 몇 배 노력해야한다. FC서울 출신 지도자로서 더욱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
▲K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 가치가 희박하다. 팬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선수와 언론 등 관련 종사자들이 한 뜻이 돼야 한다. 지금 노력을 하고 있지만 팬들의 마음을 뺏어올 수 있는 촉매제가 필요할 것 같다. 톱클래스에 있는 선수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경기력과 연결되는 것 같다. 팬들은 스타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
▲후임 감독이 풀어줬으면 하는 과제는.
"한국 축구팬들이 모두 인정하는 훌륭하신 분이다. 지금보다는 원하는 목표 달성을 하지 않을까라는 설렘이 있다. 더 뛰어난 팀이 될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을 만난다면.
"최악이다. 서울과의 경기는 상상도 하기 싫다. 그래도 일단 내가 맡고 있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브라질 3인방에 대한 중국 매체의 관심이 많은데.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다. 서로 간의 신뢰를 짧은 시간에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말이 아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브라질 선수들은 반듯하고 착하다. 걱정도 되지만 과감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감독이 짧은 시간에 자기 색깔을 내려는 조급함보다는 팀이 잘하는 것은 계승하겠다."
▲가장 좋았던 기억과 안 좋았던 기억을 꼽자면.
"좋았던 것은 슈퍼매치 이겼을 때다. 상당한 희열을 느꼈다. 우라와와의 16강전에서는 선수들이 큰일을 했다. 오랜 기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슈퍼매치를 패한 뒤 1시간 40분 동안 버스에 갇혔을 때는 앞이 캄캄했다.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아쉬울텐데.
"올해 운이 좀 따르는 것 같다. 2013년에 너무 아쉬운 시간을 보내 같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었다. 선수들이 배고픔에 굶주려있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올해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
▲선수들을 과감하게 컨트롤 했는데.
"데얀이나 아드리아노 등 개성이 강한 친구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믿음이 있었기에 존중하면서 잘 이끌었다. 중국에 가면 급하게 덤비기 보다는 정서를 봐야 할 것 같다. 여기서 하던 식으로 과감하게 가다보면 불협화음이 올 수도 있다. 그래도 내 성격은 못 버릴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누구의 공이 더 큰 것인가.
"내가 황 감독님 선임 배경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없다. 사장님과 단장님이 짧은 시간에 현명한 선택을 하셨다. 누가 결과를 만드는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황 감독님과는 상당히 질긴 인연이다. (누구 공인지를 두고) 다툴 수도 있는 문제다. 깨끗이 정리해야한다(웃음)."
▲본인에 대해 평가하자면.
"나는 항상 변함이 없다. 완전체가 아니고 좀 더 기량을 키워야한다.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지만 내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뉴시스
최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안산 무궁화를 2-1로 꺾은 뒤 가진 고별 기자회견에서 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상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안산전을 마지막으로 서울 감독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모두 마친 최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계약기간은 2년6개월이다.
최 감독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훈련장인) 구리로 핸들을 돌릴 것 같다"며 아직은 얼떨떨하다는 느낌을 전했다.
후임자로 확정된 황선홍 감독을 두고는 "한국 축구팬들이 모두 인정하는 훌륭하신 분이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라는 설렘이 있다. 더 뛰어난 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장쑤에는 하미레스와 알렉스 테세이라, 조 등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외국인 선수 3인방이 존재한다. 최 감독은 "짧은 시간에 신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말이 아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내 성격은 못 버릴 것"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최용수 감독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승리 소감이나 졌을 때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상당히 힘들었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는 경기였다. 유종의 미를 거둬 선수들과 팬들께 고맙다. 고별식 때 다시 한 번 뜨거운 애정을 느꼈다. 포항과 성남전 걱정이 나도 모르게 나더라. 이런 자리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다. 그래도 마음으로는 상당히 슬펐다."
▲서울에서 대부분을 보냈는데.
"1994년 2순위로 입단했다. 첫 월급이 110만원이었다. FC서울에 청춘을 다 바쳤다. 부족했지만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많은 굴곡 속에서 여러 분들의 힘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훈련장인) 구리로 핸들을 돌릴 것 같다. 그래도 나보다 더 뛰어난 분이 오니 마음이 편해진다."
▲언젠가는 서울로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인가.
"내 미래는 나도 알 수 없다. 중국행을 선택했지만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잘못 했을 때는 걷잡을 수 없는 미래가 있기에 지금보다 몇 배 노력해야한다. FC서울 출신 지도자로서 더욱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
▲K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 가치가 희박하다. 팬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선수와 언론 등 관련 종사자들이 한 뜻이 돼야 한다. 지금 노력을 하고 있지만 팬들의 마음을 뺏어올 수 있는 촉매제가 필요할 것 같다. 톱클래스에 있는 선수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경기력과 연결되는 것 같다. 팬들은 스타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
▲후임 감독이 풀어줬으면 하는 과제는.
"한국 축구팬들이 모두 인정하는 훌륭하신 분이다. 지금보다는 원하는 목표 달성을 하지 않을까라는 설렘이 있다. 더 뛰어난 팀이 될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을 만난다면.
"최악이다. 서울과의 경기는 상상도 하기 싫다. 그래도 일단 내가 맡고 있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브라질 3인방에 대한 중국 매체의 관심이 많은데.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다. 서로 간의 신뢰를 짧은 시간에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말이 아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브라질 선수들은 반듯하고 착하다. 걱정도 되지만 과감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감독이 짧은 시간에 자기 색깔을 내려는 조급함보다는 팀이 잘하는 것은 계승하겠다."
▲가장 좋았던 기억과 안 좋았던 기억을 꼽자면.
"좋았던 것은 슈퍼매치 이겼을 때다. 상당한 희열을 느꼈다. 우라와와의 16강전에서는 선수들이 큰일을 했다. 오랜 기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슈퍼매치를 패한 뒤 1시간 40분 동안 버스에 갇혔을 때는 앞이 캄캄했다.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아쉬울텐데.
"올해 운이 좀 따르는 것 같다. 2013년에 너무 아쉬운 시간을 보내 같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었다. 선수들이 배고픔에 굶주려있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올해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
▲선수들을 과감하게 컨트롤 했는데.
"데얀이나 아드리아노 등 개성이 강한 친구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믿음이 있었기에 존중하면서 잘 이끌었다. 중국에 가면 급하게 덤비기 보다는 정서를 봐야 할 것 같다. 여기서 하던 식으로 과감하게 가다보면 불협화음이 올 수도 있다. 그래도 내 성격은 못 버릴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누구의 공이 더 큰 것인가.
"내가 황 감독님 선임 배경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없다. 사장님과 단장님이 짧은 시간에 현명한 선택을 하셨다. 누가 결과를 만드는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황 감독님과는 상당히 질긴 인연이다. (누구 공인지를 두고) 다툴 수도 있는 문제다. 깨끗이 정리해야한다(웃음)."
▲본인에 대해 평가하자면.
"나는 항상 변함이 없다. 완전체가 아니고 좀 더 기량을 키워야한다.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지만 내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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