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계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프로축구 FC서울은 21일 최용수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 리그)의 장쑤 쑤닝의 사령탑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장쑤는 지난해 7월에도 최 감독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2년6개월 계약에 연봉은 20억원에 달했다. 당시 최 감독은 고민에 빠졌으나, 결국 서울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장쑤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달 초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경질한 장쑤는 또 다시 최 감독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이번에는 최 감독도 장쑤의 손을 잡았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지난해 장쑤가 제시한 조건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의 합류로 슈퍼리그에는 무려 5명의 한국인 감독이 활약하게 됐다.

슈퍼리그 전체 16개 구단의 3분의 1 수준이다.

가장 먼저 슈퍼리그에 발을 디딘 것은 박태하 옌볜 푸더 감독이다.

한국축구대표팀 수석코치와 FC서울 수석코치 등을 지낸 박 감독은 지난해 옌벤을 이끌고 갑급리그(2부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슈퍼리그에 승격했다. 윤빛가람과 김승대 등을 불러들였고, 현재 3승4무7패(승점 13)로 리그 1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말에는 장외룡 감독이 충칭 리판의 지휘봉을 잡아 슈퍼리그에 가세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술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장 감독은 협회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중국행을 택했다. 충칭은 올 시즌 2승6무6패(승점 12)로 옌볜보다 한 계단 낮은 13위다.

다음 주자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휴식을 취하던 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항저우 그린타운FC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지도자 일선으로 복귀했다.

약팀으로 분류되는 항저우에서 '체질개선'을 외치며 고군분투 중이다. 항저우는 현재 2승3무9패(승점 9)로 최하위인 16위에 머물러있다.

가장 최근에는 이장수 감독이 지난달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1998년 충칭 리판 사령탑으로 중국 무대에 데뷔, 칭다오 벨리에이트, 베이징 궈안,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이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춘을 이끌고 있다.

창춘은 현재 2승4무8패(승점 10)로 15위다.

한인 감독이 이끄는 팀들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최 감독이 맡을 장쑤는 모기업의 막강한 지원을 힘에 업어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알렉스 테세이라와 하미레스 등 화려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장쑤는 현재 8승5무1패(승점 29)로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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