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대포를 작렬하며 슬럼프 탈출 기대감을 안긴 박병호가 "자신감을 유지하려 노력해 원하는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마이클 피네다의 시속 96마일(약 154㎞)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박병호가 득점권에서 49타수만에 안타를 쳤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6번째 안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MLB.com은 박병호가 홈런 한 방과 3타점으로 '불꽃'을 찾았다며 "미네소타가 6-7로 패배하는 가운데서 박병호가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비록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감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유지하면서 타석에 들어갔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득점권에서 잘 치지 못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헀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그저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신경쓰는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네소타의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최근 부진하고 득점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며 "박병호가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 긴장을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몰리터 감독은 최근 며칠 동안 박병호와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면서 "박병호에게 너무 수정을 많이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타격폼을 수정하는 것에 대해 몰리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거의 매일 수정을 했다"며 "몰리터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서 시즌 중 너무 많이 수정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몰리터 감독은 "계속해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도록 돕겠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근 2년 동안 105홈런을 때려냈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