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동갑내기 투타 맞대결에서 추신수가 웃었다.

오승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이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추신수 타석이 돌아오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고교 졸업 직후 미국에 직행한 추신수와 한국,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이 프로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신수를 만나기 전까지 오승환은 굳건한 셋업맨의 모습을 자랑했다.

오승환은 로빈슨 치리노스에게 슬라이더와 시속 93마일(약 150㎞)짜리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타자 미치 모어랜드에게도 슬라이더로 헛손질을 끌어내 또다시 삼진을 잡았다.

오승환은 이어 추신수를 상대했다.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시속 95마일(약 153㎞)짜리 직구로 파울을 이끌어내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어 오승환이 던진 3구째 시속 94마일짜리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노려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추신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오승환은 흔들렸다. 이안 데스몬드에게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그 사이 추신수는 3루까지 진루했다.

오승환은 노마 마자라를 상대하면서 폭투를 던져 추신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2사 3루의 위기를 이어간 오승환은 마자라의 1루 땅볼 때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이 '2'로 늘었다.

애드리안 벨트레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안정을 찾지 못하던 오승환은 프린스 필더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1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지난달 15일 휴스턴전(⅔이닝 1실점) 이후 2경기만에 실점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6에서 1.77로 올라갔다. 그러나 팀 리드를 지켜 시즌 12번째 홀드를 챙겼다.

이날 경기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텍사스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1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는 전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2경기만에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35(34타수 8안타)로 올라갔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추신수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아갔다. 추신수는 1회초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시속 98마일(약 158㎞)짜리 4구째 직구를 노려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데스몬드의 볼넷과 마자라의 땅볼로 3루까지 나아간 추신수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지 못했다.

3회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나선 6회 투수 앞 땅볼을 치는데 그쳤다.

8회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텍사스가 2-3으로 따라붙는데 앞장선 추신수는 9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 구원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추신수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올린 타점은 텍사스가 3-3 동점을 만드는 타점이었다.

추신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텍사스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데스몬드가 희생플라이를 쳐 4-3으로 역전했다.

텍사스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제이크 디크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이겼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안타를 맞아 2실점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은 시즌 2패째(2승 12세이브)를 떠안았다.

5연승을 달린 텍사스는 44승째(25패)를 따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세인트루이스는 32패째(35승)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