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미네소타 구단은 여전히 그에게 믿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박병호는 53경기에서 타율 0.212(185타수 39안타) 11홈런 20타점을 기록중이다.

4월 한 달 동안 19경기에서 타율 0.227 6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였던 박병호는 5월 들어 주춤,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19일(한국시간)부터 이달 12일까지 19경기에서 박병호는 타율 0.162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출루율은 0.250에 불과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544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12일까지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치는 동안 삼진을 8개나 당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13일 "박병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트리플A로 보내 조정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네소타의 테리 라이언 단장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 박병호는 한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고, 사람들도 (그의 부진을)이해하고 있다"며 "박병호가 적응하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의 폴 몰리터(60) 감독은 "박병호는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고, 매일 마주하는 상황에 적응하고 있다. 박병호가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사실 박병호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삼진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18개의 볼넷을 얻은 반면 66개의 삼진을 당했다. 시즌 초 좋은 타격감을 선보일 때에도 삼진이 많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를 영입할 때 한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고,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현재 이 상황이 특별히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몰리터 감독 또한 "최근에 삼진이 더 많아지기는 했지만, 이전에는 좋은 볼을 때려내기도 했다"고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박병호에게 믿음을 드러낸 몰리터 감독은 실제 이날 박병호에게 휴식을 줬다.

최근 오른 손목에 가벼운 통증까지 느낀 박병호는 이날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몰리터 감독은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머리를 맑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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