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와일드 카드 후보로 급부상한 공격수 석현준(25·FC포르투)이 소속 구단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며 2016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석현준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나이키 머큐리엉 스피드룸 이벤트'에 참석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림픽에 가고 싶다. (의지가)강력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한국을 대표해 메이저 대회에 나가본 적이 없다.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초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리우올림픽을 맞아 손흥민(토트넘),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와일드 카드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홍정호의 차출을 거부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홍정호의 합류 불발은 석현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석현준은 지난 5일 체코와의 A매치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석현준은 홍정호와 달리 구단과의 협의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석현준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구단에 말할 수 없었다"면서도 "내 의지가 강해 구단도 들어주지 않을까 한다.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구단에도 이익이 가니 허락해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의지도 높다.

석현준은 "군대 때문에 가고 싶은 것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확고했다.

그는 원톱 경쟁자가 될 지도 모를 손흥민을 두고 "같이 뛰면 좋지만 못 뛰어도 뒤에서 응원해야한다"며 "축구는 팀 경기인 만큼 개인경쟁으로 분위기를 망쳐선 안된다"고 했다.

이어 "(나가게 된다면)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앞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 골찬스가 온다면 결정도 지어야 한다"며 "원톱으로서 볼키핑, 몸싸움, 헤딩 경합 등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슈틸리케호의 유럽 평가전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석현준은 "(스페인과의)첫 경기는 힘든 점이 없지 않았지만, 다운된 분위기를 살려서 마지막에 좋은 경기를 하고왔다"고 돌아봤다.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날)를 상대로 넣은 골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들어갔다는 평가에 기분이 좋다. 뜻 깊은 골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