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모의고사'로 꼽히는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전국 감독들이 최대한의 전력을 가동할 뜻을 밝혀 뜨거운 대회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나이지리아, 덴마크, 온두라스 등의 사령탑들은 1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력노출에 대한 걱정은 없다. 오히려 전력을 다해 붙어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력노출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 없다. 4개팀은 모두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조별리그에서는 만나지 않지만, 8강 토너먼트부터는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 또 올림픽에서 4개국을 만나는 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등의 전력을 살피려 들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4개국 감독들은 전력을 숨길 생각이 없다.

삼손 시아시아 나이지리아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팀이 성장할 수 있다면 전력 노출은 상관없다. 이번 대회에는 좋은 팀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전력을 다해 붙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지금 소집된 선수들을 가지고 100% 전력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리우올림픽 8강에서 여기 있는 팀을 만날 수도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리팀의 목표는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노출을 꺼리기보다 이 대회를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닐스 프레드릭센 덴마크 감독과 "올림픽 걱정은 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아마도 궤바라 온두라스 수석코치의 말도 일맥상통했다.

여유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모든 팀들이 최상의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는 않는다.

당장 신태용호의 경우에도 와일드 카드 3명이 빠졌다. 덴마크 또한 올림픽에 나설 3~4명의 선수가 성인대표팀에 차출돼 한국에 오지 못했고, 나이지리아는 주요 선수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빠졌다.

이에 4개국 감독들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가 아닌, 리우로 가는 준비과정으로 보고 있다.

프레드릭센 감독은 "이번 대회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적으로 기용할 예정"이라며 "팀 스타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또, 대륙별 팀들과 맞붙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라는 시아시아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을 100%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각자가 리우올림픽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도 밝혔다. 한국과 덴마크는 조별리그 통과를 강조한 반면, 나이지리아와 온두라스는 우승컵을 바라봤다.

신 감독은 "예선전은 무조건 통과해야한다"고 했고, 프레드릭센 감독은 "목표는 8강이다. 힘든 그룹에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충분히 결승에 갈 수 있다"는 온두라스측과 "어떤 팀이든 다 이길 수 있다"는 나이지리아측은 같은 꿈을 꿨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프레데릭센 감독은 "한국의 7번 문창진(포항)"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오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이틀 뒤인 4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온두라스와 2차전을 벌이고 6일에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덴마크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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