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10명중 6명은 정상체중임에도 자신을 저체중이나 과체중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정상체중이지만 '살을 빼야한다'고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반면 남학생은 정상체중임에도 저체중이라며 '살을 쪄야한다'는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김용주·이치로 가와치 박사팀은 이같은 내용의 '한국 청소년의 체중상태 오해에 대한 학교·개별 수준의 예측'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논문은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2012년)를 근거로 전국의 중·고교 797곳의 학생 7만2228명(남 3만7229명, 여 3만4999명)의 체중·키 등을 분석했다.

키·체중을 기준으로 중·고생(12∼18세)의 체질량 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80.8%가 정상체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비만 학생은 13.3%, 저체중은 6%다.

정상체중 학생의 59.1%는 자신을 저체중 또는 과체중으로 잘못 알고 있어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정상체중 남학생의 30.6%는 자신을 저체중이라고 인식했다. 반면 여학생은 16.4%에 그쳤다.

또 정상체중 여학생의 31.1%는 자신을 과체중이라고 판단해, 남학생(19.1%)보다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실제 자신의 체중보다 여학생 열 중 셋은 과대평가하고, 반대로 남학생은 과소 평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남녀공학일수록 여학생의 체중 과대평가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남녀공학에 다니는 학생보다 여중·여고 재학생이 자신의 체중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학생이 자신의 체중 문제에 더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이와 함께 학교의 평균 신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자신의 체중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집단이 체중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학업 성적이 높은 학생일수록 자신의 체중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성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체중 스트레스를 억누른 결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자신의 체중을 과소평가하면 패스트푸드나 스낵의 과다 섭취 등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반면 자신의 체중을 과대평가하면 불필요한 다이어트에 매달리거나 체중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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