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가운데 밑으로는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두산 베어스는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내주며 9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주 연속 5승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두산은 5연승을 구가하던 KIA 타이거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가볍게 스윕승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은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아직 시즌의 3분의 1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9승1무12패로 7할대(0.707) 승률을 기록하며 2위 NC 다이노스(22승1무17패)와의 승차를 6경기 차로 벌렸다.

지난주 6경기 동안 팀 타율 0.344에 홈런 13개 OPS(출루율+장타율) 1.044로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했다. 이 기간 56점을 올려 경기당 9.3점을 뽑았다. 5점대 팀 평균자책점(5.09)도 문제될 것 없는 득점력이었다.

지난 2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1회 4점을 먼저 내주고도 이후 무려 19점을 올리는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했다.

두산 김재환은 지난주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올 시즌 14개로 현재 홈런 단독 선두다. 주간 타율도 0.375(24타수 9안타)로 뜨거웠다. 오재일은 5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에 2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민병헌(타율 0.429)과 닉 에반스(타율 0.375), 양의지(타율 0.400)도 고타율과 함께 각각 홈런 2방씩을 책임지며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두산은 24일부터 잠실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3연전을 치른 뒤 계속해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최근 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kt는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자신들 만큼이나 상승세가 무서운 LG는 부담스럽다. 올 시즌 두 차례 만나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LG는 최근 10경기 8승2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3.26으로 마운드의 힘이 대단하다. 두산과 LG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LG는 지난주 5할 승률(17승17패)로 시작해 6연승을 달리며 한 때 NC와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2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아깝게 승리를 놓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21승18패로 5할 승률에 '+3'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지난주 나란히 3승3패를 기록한 NC와 SK 와이번스(23승20패)는 자칫 2위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었으나 주말 동안 삼성과 KIA를 상대로 선전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둘은 이번주 주중 3연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5위 넥센(21승20패)은 3승3패로 힘겹게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주 꼴찌 한화 이글스와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kt를 상대하기 때문에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다.

2위 NC와의 승차가 2경기 밖에 나지 않아 연승으로 분위기를 살릴 경우 순위도 함께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는 삼성은 타선이 살아나며 연승을 거두나 싶더니만 주말 NC에 2연패했다. 이번주에는 까다로운 KIA, SK와 잇따라 경기가 예정돼 있어 힘든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이 허리디스크 수술 후 복귀한 한화는 연패에서 벗어나 2승1무3패로 선전했다. 모처럼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는 듯 싶었지만 kt에 7-18로 대패를 당해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침체에 빠졌던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마운드(평균자책점 8.10)는 여전히 심각하다. 경기당 6.8점을 뽑아줘도 상대에게 9점 가까이 헌납하면서는 이길 수 없다. 넥센과 롯데를 상대로 반등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