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힘찬 발걸음이 다시 한 번 빛고을을 누볐다.

전남매일과 5·18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 제36주년 기념 제16회 5·18마라톤대회가 21일 상무시민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대회는 전국의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광주시민 등 1만2000여명이 참가해 상무시민공원을 출발해 상무소각장∼한국은행∼광주시청앞∼광주여성발전센터로 이어지는 5.18㎞와 10㎞, 하프 코스로 나뉘어 열렸다.

80년 5월의 의미를 부여한 5.18㎞ 코스를 비롯해 단축마라톤인 10㎞와 하프코스에는 수많은 개인 참가자는 물론 달빛동맹마라톤클럽, 63토끼마라톤, 목포시청 마라톤동호회 등 전국에서 모인 동호회와 마라토너들이 광주 정신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완주,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회 결과 정석근씨와 정기영씨가 각각 남녀 하프코스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박홍석씨와 이은혜씨가 10㎞ 남녀 우승, 그리고 이재식씨와 이민주씨가 5.18㎞ 남녀 우승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대회에는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와 윤장현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천정배·박주선·장병완·권은희 의원,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김성환 동구청장, 임우진 서구청장, 최영호 남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유재신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이 참석, 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양래 상임이사는 대회사를 통해 "5·18항쟁 36주년을 맞은 5·18 마라톤은 단순한 마라톤 대회의 의미를 넘어서 80년 5월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한 5·18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자리"라며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외쳤듯 그날의 숨결을 따라 힘찬 발걸음으로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장현 시장은 축사에서 "이번 대회가 정의와 민주주의의 등불이 됐었던 5월 정신을 되새기며 새로운 광주의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빈다"며 "우리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인권과 평화를 위해 함께 달리는 이 순간 또한 소중히 기록되고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