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았다."

해외 원정 도박으로 중징계를 받은 임창용(40·KIA 타이거즈)의 불펜투구를 지켜본 이대진(42) KIA 투수코치의 말이다.

임창용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앞두고 김기태(47) 감독과 이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했다.

임창용은 이날 45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고루 섞어던졌다.

그간 KIA 2군이 있는 함평에서 훈련을 해온 임창용이 챔피언스필드 불펜에서 공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슬쩍 가서 던지는 것을 봤다. 본인도 지루하고 몸이 근질근질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내가 평가할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본인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풀시즌을 뛰었던 터라 몸 상태는 좋다. 옆에서 보면 잘 만들어가고 있다. 본인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준비할 것이 더 많다고 느끼는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이 코치는 앞으로 임창용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코치는 "한 달 정도면 라이브피칭 등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징계가 풀리면 곧바로 1군에 올라오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워낙 베테랑인 만큼 임창용이 본인 상태에 맞게 얘기하면 3군 경기나 연습경기 등판 일정을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을 올스타전 전후로 1군에 불러올리겠다고 했던 김 감독은 "6월말 정도에 연습경기나 3군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7~10경기 정도 던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