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더워진 날씨에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피부 노출 부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접촉이나 충격에도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이 때 각 상처별 특징을 고려해 올바른 처치를 하지 않으면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흉터는 상처 부위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데 상처 처치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온라인상의 정보나 민간요법 맹신 등에 의한 잘못된 처치는 흉터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흉터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잘못된 상처 처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잡혔을 땐 상처를 말려야 한다?



보통 상처 부위에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잡히면 공기 중에 상처를 건조시켜야 회복이 빠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처는 발생 시 최대한 빠른 시간 습윤 드레싱, 즉 밀폐요법을 해야 흉터 예방에 효과적이다.

밀폐요법은 상처 부위에 습기를 유지시켜주면서 상처 면을 밀폐하는 것으로 감염 위험도 적고 상처 부위 통증을 최소화한 상태로 관리가 용이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밀폐요법을 시행할 경우, 공기 중 노출 시킨 상처에 비해 피부 세포 분열을 약 40% 촉진시키고 치유 과정 중 염증기를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요법은 가급적 상처가 생긴 직후에 하는 것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상처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오래 붙여 두는 것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된다.



◇ 어릴 때는 피부재생 속도가 빨라 상처 관리에 소홀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회복력이 떨어져 흉터가 남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어린 아이일수록 더 잘 생긴다.

어린 아이의 경우 피부재생 과정에서 흉터를 남기는 세포가 더욱 활발하게 활동한다. 특히 피부 위로 솟아오르는 비후성 흉터가 잘 생기는 만큼 상처 발생 시 처지가 중요하다.

상처가 생겼을 때 감염 위험이 없다면 일단 밀폐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상처별 특징에 맞는 처치를 해야 한다.

긁히고 까져서 생기는 찰과상은 상처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손상 부위가 넓고, 손상 과정에서 이물질이 피부 속으로 파고들 위험이 높다. 따라서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주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소독약을 바른 후 밀폐해야 한다. 깊게 패인 열상은 비후성 흉터가 남을 위험이 높으므로 소독 후 거즈나 붕대로 압박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깊은 상처는 흉터가 남는 것이 당연하다?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피부가 절개되거나 패인 열상은 상처가 깊고, 아물 때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영양분이 부족해 비후성 흉터가 남기 쉽다. 그러나 손상된 피부가 재생되는 과정부터 흉터 예방 치료를 시작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상처는 '염증기 ? 증식기 ? 성숙기' 과정을 거쳐 치유되는데, 상처가 아물기 전인 염증기부터 혈관을 치료하는 'IPL 레이저'와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프락셔널 레이저' 시술을 병행하면 피부 재생과 흉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흉터 예방 치료는 상처가 생기고 염증 반응이 시작될 때 받는 것이 좋다.

이처럼 흉터는 상처가 났을 때 얼마나 빨리 제대로 처치하느냐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김방순 원장은 "흉터는 통증을 느끼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크기가 크고, 두꺼운 비후성 흉터가 있다면 미관상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이미 생긴 흉터를 제거하는 것은 흉터를 예방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우므로 흉터 예방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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