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는 여러모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위험이 높은 연령대이므로 주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건강관리에 소홀한 노인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2014년 연령별, 성별 일반 건강검진 대상과 수검인원 현황에 따르면 70대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8.7%로 87.8%인 20대에 비해 19% 낮았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이 실시한 건강검진 행사 결과에서도 총 602명의 검진 환자 중 70대 환자 비율은 6%(37명)로 가장 저조했다.

70대에는 3가지 이상의 질환의 동반되는 다질환자가 급증하고,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져 낙상사고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또한 심뇌혈관 질환과 암은 물론 수면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도 급격히 늘어나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11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대부분의 70대가 건강관리를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건강식품 섭취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관리를 하더라도 관절, 척추와 같은 정형외과적 치료에만 치중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70대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강 상태는 '뼈 건강'과 '혈관 건강'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근골격 질환인 골다공증의 경우,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 노년층이 70%를 차지한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7년 53만여 명이었던 70대 골다공증 환자가 2012년 83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골다공증의 발생 원인은 노화로 작은 부상에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핸 뼈 건강 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뇌혈관 질환 중 뇌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뇌경색은 70대에 급격히 증가하고, 인구 10만 명 당 뇌출혈 발생빈도의 경우 70대가 30대에 비해 무려 34배 높다는 통계도 있다.

혈관 질환 역시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며, 혈관 벽의 탄력도가 떨어지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이는 다양한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으로 인해 뇌로 가는 모세혈관이 막히는 증상으로 모든 일에 의욕이나 관심이 사라지게 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원장은 "기억력 저하가 심하지 않다고 해도 혈관성 치매 위험인자를 갖고 있고,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외출을 심하게 꺼린다면 혈관성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70대에는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연령이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도 하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병행해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잡곡밥이나 발효음식 등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비롯해 영양소의 균형을 고려한 식단을 활용한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유태호 과장은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암 검진 위주의 건강검진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노년기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해 질병의 조기 발견에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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