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대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1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3점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상대가 좌완 선발 투수를 내세울 때만 선발로 나서던 이대호는 최근 4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전날에는 오른손 선발 투수를 상대로도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팀내 입지를 넓힌 이대호는 이날 귀중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83(46타수 13안타) 5홈런 9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상대 선발 드류 스마일리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대호는 팀이 3-2로 앞선 4회말 무사 1, 2루에서 스마일리에 복수했다.

이대호는 1볼 1스트라이크 이후 연거푸 공 3개를 파울로 걷어내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6구째 들어온 시속 80마일(약 128.7㎞)짜리 커터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지난 5일 오클랜드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린 이후 4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최근 5경기 18타수 6안타의 상승세다.

자신의 홈런으로 6-3으로 앞선 이대호는 6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바뀐 투수 좌완 에니 로메로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상대가 추격하며 6-4로 쫓기던 8회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아 탬파베이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이언 웹과 상대했다.

초구 폭투로 1루 주자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2루를 밟았지만 이대호는 5구째 싱커를 건드렸다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시애틀은 홈런 세 방을 터트린 탬파베이의 추격을 결국 6-4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