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신태용(46) 감독이 본 대회를 100여일 앞두고 "첫 경기부터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D-100 기자회견에 참석해 "런던올림픽에서 이룬 4강 기적을 넘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부터 남아있는 100일 동안 선수단이 하나하나 잘 준비하면 런던올림픽에서 했던 만큼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답사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고 왔다. 매경기 결승이라 생각하면 우리도 뭔가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 해주면 런던에서 한 만큼 우리도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축구종목은 본대회보다 하루 빠른 8월4일 서막에 돌입한다. 독일, 멕시코, 피지 등과 함께 C조에 편성된 한국은 현지시간으로 8월4일 첫 경기를 치른다.

와일드카드에 대한 전체적인 구상도 전했다. 앞서 손흥민(24·토트넘)이 신태용호에 합류하기로 확정된 가운데 아직 두 장의 카드가 남았다.

신 감독은 "5명 정도 후보군에 올려놓고 체크하고 있다"며 "수비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군 면제여부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런던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면제를 받았다. 면제를 받은 선수라도 팀의 일원이 돼 잘 만들어가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D-100일 소감은.



"새삼 리우올림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 주 리우올림픽 조추첨을 끝내고 들어오며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림픽 남자 구기종목이 우리 밖에 없기에 어깨가 무겁다. 현지 답사를 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준비잘하면 우리도 뭔가 해낼 수 있겠다는 느낌도 받고 왔다. 지금부터 100일 남아있는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하나 잘 준비하면 우리도 런던올림픽서 했던 만큼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 런던대표팀 환영식 자리에 참석한 기억이 있나.



"분명히 기억한다. 신라호텔에서 축하연하며 다음 감독은 힘들 것이라 했다. 그것이 내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후배인 우리 팀과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서 한 번더 축구팬과 국민들에 희망을 선사할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했었는데.



"상당히 대등한 경기도 하고, 좋은 결과도 가져왔다 싶었는데 3무를 기록해 아쉬웠다. 이번에 리우에 가게되면 선수단에 조금더 자신감있는 플레이, 적극적인 플레이를 격려해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 선수 때 경험 살리겠다. 그 때 경험을 선수들에 이야기해서 좋게 만들어가겠다."



-포지션에 따른 고민거리가 있다면.



"수비불안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나 또한 같은 생각이다.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수비가 강해져야한다. K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고, 특히 대표팀 주전인 양쪽 풀백 선수들이 (K리그 경기에)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다. 최종소집 됐을 때 우리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감각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 같다. 2선 선수들은 잘해줘서 돋보였다. 와일드 카드 선수들이 들어오고 황희찬까지 합류하면 공격은 많이 좋아질 것 같다. 우선 수비적으로 많은 신경 써서 만들어가야할 것 같다."



-최종예선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일본을 다시 만난 다면.



"일본에 패했을 때 상당히 아쉽고 죄송스러웠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약이 됐다. 많은 것을 배웠다. 일본과 4강에서 만난다면, 그 때보다 더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게 준비하겠다. 한 순간도, 1%도 방심하지 않고, 90분 120분 잘 준비해서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런던 대회 호성적으로 인한 중압감은 없나.



"런던 올림픽 4강을 넘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 처음 이야기했듯이 피지전부터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다. 준비해가면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주면 런던에서 했던 만큼 우리도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구라는 것이 어느 한 순간 무너진다. 1%도 방심하지 말아야한다고 느낀다. 매경기 최선 다하는 모습 보이기위해 준비하겠다."



-와일드 카드 구상은.



"사실 이날 어느정도 와일드카드 윤곽을 발표하려 생각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독일 출타를 가고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컨퍼런스를 나가 미팅을 하지 못했다. 5명 정도 후보군 올려놓고 체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조금전 발언했듯이, 수비 쪽에 많은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리우올림픽 정예 멤버들이 소속팀 경기에 많이 나서면 전체 발란스를 맞출 수 있는데,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못나서 수비쪽에 무게감이 더해질 것이라 본다."



-와일드카드 기용에 있어서 군복무 문제도 고려하나.



"고려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해야한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메달로 많이들 면제를 받았다. 면제를 받은 선수라도 팀 일원이 돼 잘 만들어가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았더라도 팀에 와서 나머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할 것이다."



-신 감독에게 올림픽무대는 어떤 의미인가.



"올림픽팀을 맡으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하면 감독으로서 인생은 끝이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압박이 있었다. 그렇지만 한번 해보자했다. 쉽게 해 볼 수 없는 일이기에 도전했고, 티켓을 땄다. 리우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안 좋은 소리도 듣고 스트레스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운명이라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 런던처럼 좋은 성적을 내도록, 그것이 사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목표로 한 메달을 달성한다면.



"그런 공약은 이제 안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괜히 먼저 이야기하는 것보다 진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물불가리지 않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손흥민, 권창훈, 문창진의 조합은 어떤식으로 이뤄질 것인가.



"선수들 분석을 위해 독일을 갔다. 몇 경기를 보면서 우리 올림픽팀이 리우에 가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고 왔다. 브라질에 가서 우리가 가진 포매이션이 있지만, 나름 변칙된 전술을 써볼까 생각 중이다. 공격력은 최대 극대화 시켜 상대 골문을 열도록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가서 쓴 전술에 변형된 전술까지 준비할 것이다."



-손흥민의 합류 시점은.



"개인적으로는 이번 5월30일 소집에 와일드카드가 그 전에 발표될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님이 스페인과 평가전 시합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최정예 멤버를 데려가 스페인과 붙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혼자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이번에 들어오면, 5월5일에 미팅을 할 것 같다. 최대한 윈윈할 수 있도록 상의하겠다. 이번 소집때 손흥민을 비롯해 와일드카드를 쓸수 있을지 여부는 지금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상대에 대한 분석은.



"지금 피지, 멕시코, 독일 등 예선전 비디오는 모두 확보했다. 아직 보지는 못했다. 다음주에 우편으로 받기로했다. 받으면 상대 실력이 어떤지 볼 것 같다. 피지와 멕시코 영상은 못봤으나, 독일 선수들이 뛰는 것은 몇몇 선수들을 직접 보면서 상당히 좋다고 느꼈다."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환경이 좋지 만은 않다는데.



"(답사를 가보니)우리나라에서 걱정하는 만큼 지카바이러스는 크게 걱정하지 않더라. 현지에 물어보니, 지카바이러스 모기는 대도시에 없다. 늪지대 모기다보니 B조 팀들이 고생할 수 있다하더라. 그래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국과 시차가 12시간 난다. 처음에는 상당히 힘이 들었다. 우리가 조금 일찍 들어가기 때문에 시차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팀이 지금 계획대로라면 7월16일 출국한다. 베이스캠프를 어디에 차릴지는 지금 논의 중이다."



-주축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이 못뛰고 있다. 소집기간을 어떻게 생각하나.



"K리그 시즌과 맞물려있다. 개인적 욕심은 프로연맹과 축구협회가 협의해 하루라도 빨리 소집했으면 한다. 하지만 프로팀은 팀대로 고민이 있을 것이다. 대표팀을 지원하고 싶어도 힘든 부분이 있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특성 상 하루라도 많이 소집되면 우리가 바라는 결과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솔직히 더 많이 길게 시간을 할애 해주면 고마울 것이다. 프로연맹에서 배려를 해준다면 정말 고마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