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가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안드레 에밋의 가공할 공격력과 고졸 신인 송교창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94-88로 승리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CC는 안방에서 반격하며 기사회생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여전히 열세지만 일단 오리온에 기울었던 분위기를 바꿨다.

에밋은 38점(9리바운드)을 올리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전태풍도 20점을 지원했다. 지난달 삼일상고를 졸업한 신인 송교창(7점)은 승부처였던 4쿼터 종료 43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2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그동안 성공적이었던 에밋 수비에 실패하며 고전했다. 조 잭슨(32점 6어시스트)과 이승현(23점 6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꾸준했던 애런 헤인즈(11점)가 부진했다.

잭슨은 4쿼터 승부처에서 무리한 공격이 잦았다.

양 팀의 6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오리온의 홈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

KCC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수비 전문 신명호를 대신해 김지후를 투입해 외곽 공격을 강화했다.

에밋과 페인트 존의 하승진, 허버트 힐에게 몰리는 수비를 분산하고, 돌파를 좋아하는 에밋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KCC는 전태풍과 김지후의 3점포와 에밋의 공격을 앞세워 1쿼터에 31-19로 크게 앞섰다.

2쿼터에서는 잠잠했던 김효범까지 외곽포를 지원했다.

오리온은 내외곽에서 균형을 이룬 KCC 수비에 애를 먹었다. 공격에선 이승현의 3점슛으로 겨우 맞섰다. KCC가 전반에 55-37, 18점차까지 앞섰다.

그러나 오리온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쿼터 들어 잠잠했던 외곽포와 속공이 살아났다.

잭슨, 김동욱, 이승현이 3점슛 4개를 퍼부었다. 잭슨을 중심으로 한 속공에 KCC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승현은 적극 가담으로 이 쿼터에서만 12점을 올렸다.

KCC는 에밋의 일대일 공격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었다. KCC가 3쿼터에 넣은 15점 중 11점을 혼자 넣었다.

KCC는 3쿼터에서 70-68, 2점차까지 쫓겼다. 전반에 벌었던 점수를 3쿼터에서 거의 잃었다.

오리온의 기세는 매서웠다. 4쿼터 1분34초 만에 잭슨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72-70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에밋의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이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오리온은 고비에서 문태종이 3점슛 2개를 꽂았고, KCC는 가장 확률이 높은 에밋을 활용해 주고받았다.

팽팽했던 승부는 오리온의 실책과 KCC의 행운의 득점이 나오면서 갈렸다.

오리온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문태종과 이승현이 2대2 플레이를 하던 중 공을 흘리는 실수를 범했다. 에밋이 이를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해 84-82로 앞섰다.

오리온은 잭슨이 무리한 공격으로 다시 한 번 공격권을 날렸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고졸 루키 송교창이었다. 86-84로 불안하게 앞선 상황에서 송교창이 종료 43초를 남기고 팁 인을 성공해 오리온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리온은 이어진 공격에서 잭슨의 3점슛이 하승진이 손에 걸려 공격권을 넘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