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 중인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다.

박병호(30·미네소타)는 결승점을 포함해 2타점을 올렸고, 추신수(34·클리블랜드)와 최지만(25·에인절스)은 나란히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2루타) 1사구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총 5차례 타석에 들어서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2타점을 올렸고, 두 번째 타점은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종전 타율 0.303에서 0.306(36타수 11안타)로 소폭 올랐다. 3홈런 11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930에서 0.944로 상승했다.

1회초 1사 주자 1,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상대 선발투수 제러드 아이크호프의 빠른 공을 때려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가며 1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2-2로 맞선 3회에는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다시 한 번 아이크호프을 상대로 힘껏 방망이를 돌렸으나 아쉽게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와 좌완 제임스 러셀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방망이에 맞은 타구가 힘 없이 3루수 방면으로 흘렀고, 수비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박병호는 상대 실책이 이어져 3루까지 진루했지만 뒤이어 나온 세 타자가 내야 뜬공과 삼진 등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팀이 4-4 동점을 만든 7회에는 무사 만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앤드류 베일리를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중견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다넬 스위니에게 잡혔지만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이날 경기 멀티타점과 함께 승부를 가르는 결승점을 올렸다.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다섯 번째 타석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결승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필라델피아에 7-5로 승리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어 시범경기 두 번째 멀티히트를 때렸다. 또 1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다.

추신수의 타율은 0.286에서 0.320(25타수 8안타)으로 올라갔다. 세 번째 득점도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유격수의 활동 반경을 근소하게 벗어난 행운의 안타였다.

루그네드 오도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 무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행운의 좌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타구가 높이 떴지만 바람의 영향을 받아 좌익수가 잡지 못했다.

5회 2사 후에 투수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5-11로 뒤진 7회 무사 2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7회말 수비에서 조던 댕크스로 교체됐다. 텍사스는 5-17로 완패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5경기 만에 안타를 재가동했다.

최지만은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팀이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레이브맨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완전히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지난 18일 콜로라도전 이후 5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9일 애리조나전 홈런 이후 나온 반가운 장타다.

1루에 있던 알버트 푸홀스가 3루까지 내달리며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 타자 조니 지아보텔라가 3루 땅볼에 그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최지만은 팀이 4-2로 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때려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시범경기 3번째 멀티히트 경기다.

에인절스는 9회 2사 만루에서 조반니 소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는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3루타를 때렸다.

김현수는 이날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마이너리그 더블A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코칭스태프는 김현수를 비롯해 크리스 데이비스, 페드로 알바레스 등에게 타격 기회를 더 줘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연습경기에서 6차례 타석에 서 2안타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5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쳤고,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기록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볼티모어 선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8안타 모두 단타만 쳤던 김현수가 워닝트랙에 가는 3루타를 때렸다"고 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40타수 8안타(타율 0.200)를 기록 중이다. 모두 단타였다.

볼티모어 선은 "초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