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와 함께 첫 득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루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안타 없이 두 차례 출루했던 김현수는 2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가동하며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시범경기 타율을 0.097에서 0.147(34타수 5안타)로 다시 1할대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득점도 올렸다.

시범경기 첫 7경기에서 안타 없이 삼진만 세 차례 당했던 김현수는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후 최근 5경기 13타수 5안타, 타율 0.385의 상승세다.

출발은 아쉬웠다. 2회말 1사 1루에 주자를 두고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피츠버그 우완 선발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5구째 때렸으나 유격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 타구로 1루 주자 크리스 데이비스가 2루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유격수 땅볼로 기록됐다. 1루를 밟은 김현수는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하지 못했다.

첫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0-3으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두 번째 투수 재러드 휴즈를 맞아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피츠버그 유격수 조디 머서가 점프하며 공을 잡으려다가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며 안타가 됐다. J.J 하디의 좌전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김현수는 조나단 스쿱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시범경기 12경기 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팀이 3-3 균형을 이룬 6회 2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피츠버그 세 번째 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가 김현수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주자 2루가 됐다.

이후 카미네로의 공을 밀어 때린 김현수는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내야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볼티모어는 하디의 적시 2루타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수는 7회 수비때 L.J. 호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볼티모어는 7회 대거 4점을 추가하는 등 피츠버그를 9-3으로 꺾고 시범경기 3승(11패)째를 달성했다.

경기 후 벅 쇼윌터 감독은 "김현수가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최고의 타격을 했다"며 "오늘 타석에서 두세번은 한국에서의 모습이 나왔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김현수는 경기 전날 밤 타격 컨디션을 찾기 위해 벅 쇼월터 감독과 함께 KBO리그에서 활약할 당시의 타격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