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인 음모라니. 낯짝이 두꺼운 것 같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 주변에 포진해 대한민국 정치를 한다는 것이 통탄스럽다.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며칠 전, 종합편성채널 <채널에이>는 친박 핵심 의원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 (비박계) 다 죽여. 그래서 전화 했어”라며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에 욕설을 퍼붓는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 녹음 파일에는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려”라며 김 대표의 공천 탈락을 지시하는 듯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 내용들이 윤 의원의 말이라는 것이다. 무시무시하다. 안하무인격적인 말이다. 천박한 냄새가 난다. 그런데도 취중에 한 말이라면서 음모라 하고 있다. 이 어찌 웃기는 말이라 하지 않을 수 있는가. 취중이든 아니든, 누가 어떤 목적으로 녹취했든지 간에 그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윤 의원 당사자 아닌가. 지금 중요한 것은 막말을 뱉은 것 자체다. 어느 누구도 아닌 윤 의원 자신이 한 거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도의라는 것이 있다. 하다못해 망나니들의 사회에서도 일정한 선이 있다. 하물며 대한민국의 집권여당, 그것도 친박계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막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 권력이 얼마나 가겠는가. 무엇이든지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 당연한 이치다.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 했다. 그런데 시중 잡배만도 못한 말을 했다. 명색이 자신이 속한 집권당 대표에게.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 해도 이러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주군도 이럴 때는 그냥 침묵만 지켜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동안 국회를, 야당을, 자신과 생각이 배치되는 세력이나 사람들을 향해 공격했던 것처럼 윤 의원을 향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세상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은 누구나 각자의 색깔이 있다. 그런데도 너는 빨간색이어서, 노란색이어서, 파란색이어서 안 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칼라를 모두 잘 활용해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지도자들의 할 일이 아닐까. 앞으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도 어떻게 처신하는지 두고 볼 일이다. 김무성 대표 또한 마찬가지다. 또한 윤 의원이 막말을 했던 상대방도 누구인지 밝혀내야 할 것이다. 윤 의원은 술을 마셔서 누구와 대화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진짜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문제다. 이처럼 중요한 말을 했는데도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에게 국가의 중차대한 임무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거짓말을 해댔다면 더더욱 문제다. 그런 사고로 또한 국가의 중차대한 일을 맡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을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어떻게 하는가를. 김무성 대표도 확실하게 자신을 보여주길 바란다. 지금과 같은 행보로는 여러모로 문제가 상당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했다. 자신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하겠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선도, 악한 것도 세치의 혀라 했다. 누구나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자신의 혀를 통해 한번 나가버린 말은 주어 담을 수 없다. 말이란 자기 마음속에 있을 때는 자신이 조종할 수 있지만 한번 뱉어버리면 오히려 그 말의 노예가 된다.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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