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3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첫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날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병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쏘아 올렸던 박병호는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된 이날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타율은 종전 0.231에서 0.313(16타수 5안타)로 상승했다. 6경기 동안 2홈런 6타점 4득점 6삼진을 기록 중이다.

박병호는 1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투수 잭 에플린을 상대로 첫 타석을 맞았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1-1 동점이던 4회말 두 번째 투수 제이크 톰슨을 상대해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때렸다. 3루수 마이클 프랑코가 1루에 악송구를 던지자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후속 타자 에디 로사리오가 투수 직선타로 아웃된 후 2루 송구에 미처 귀루하지 못하면서 동반 아웃됐다.

박병호는 팀이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도 톰슨에게 중전안타를 날렸다. 그는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를 작성한 뒤 대주자 오스왈도 아르시아와 교체됐다.

미네소타는 이날 필라델피아보다 안타수에서 10-8로 앞섰으나 타선의 응집력 부족과 카메론 럽에게 연타석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2-4로 패했다.

이대호는 이날 교체 출전해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날렸다.

그는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초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보장이 되지 않은 이대호는 시범경기 활약이 누구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쐐기를 박는 한방을 보여주며 인상을 남겼다. 5경기 연속 출전한 이대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로 상승했다.

8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투수 브룩스 폰더스의 2구째 공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6-4를 만들었다.

1루에 있던 그는 후속 타자의 땅볼과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 타 홈까지 진입하며 득점을 올렸다.

시애틀은 이날 캔자스시티에 7-5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전적 4승(4패)째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로 옮겨간 이후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7경기째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루 휴식을 취했지만 첫 안타는 요원했다.

김현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좌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이 0-3으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투수 알렉 애셔를 상대로 6구째 공을 노렸지만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상대의 두 번째 투수 우완 세베리노 곤잘레스의 초구를 때렸지만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마지막 기회도 뜬공으로 날아갔다. 7회 3번째 타석에서 그렉 버크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를 공략했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섰고, 8회말 수비 때 L.J. 호스와 교체됐다.

7번째 시범경기를 마친 그의 성적은 21타수 무안타.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연이은 '0점 성적표'다. 다만 삼진은 3차례밖에 없었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최지만(25·LA 에인절스)은 안타 없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볼넷. 2경기 연속 출루했지만 타율은 0.333에서 0.273(11타수 3안타)으로 하락했다.

최지만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0.211(19타수 4안타)이 됐다.

오승환(34)이 빠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마이애미 말린스에 3-5로 패했고, 이학주(26)가 결장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콜로라도 로키스에 6-8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