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한국명 고보경)와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리디아 고의 개인 일정과 박인비의 허리 부상으로 맞대결이 계속해서 미뤄졌지만 시즌 5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드디어 만나게 됐다.

오는 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600야드)에서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두 선수가 지난해와 같은 접전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당초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에 리디아 고가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뉴질랜드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면서 대회에 불참했다.

박인비는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치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한 뒤 3주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이후 박인비는 지난 28일 막을 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했지만 리디아 고가 불참해 둘간의 대결이 무산됐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리디아 고의 끈질긴 추격에도 선두를 지키며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고, 리디아 고는 2타차로 단독 2위에 머물렀다.

이번 맞대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박인비가 허리 부상 이후 컨디션이나 샷감을 되찾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인비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는 대회 셋째 날 4타를 줄이기도 했지만 앞선 2라운드에서는 4오버파에 그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올해 투어에 데뷔해 세계랭킹 6위로 급부상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5계단을 올라 7위에 이름을 올린 양희영(27·PNS)도 대회에 참가한다.

현재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5위부터 8위까지가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김세영(23·미래에셋자산운용)이 평균 5.54점으로 5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8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의 점수가 5.21점이다.

한 대회에서의 성적으로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점수차다. 이에 이번 대회를 비롯해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신들린 플레이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렉시 톰슨(20·미국)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