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나 문전박대를 당했단다. 야당 대표의 대통령 생일 축하난이. 참으로 옹졸하다. 나중에야 인지한 대통령이 받으라고 해서 받기는 했단다. 현기환 정무수석이 그랬다는 것이다. 일개 국가의 최고 사령부 정무수석쯤 되면 상황파악을 할 수 있는 사람 아닌가. 정무수석이 하는 일이 뭔가. 대통령을 대신해 여야를 넘나들면서 실타래를 풀어가는 사람 아닌가. 그런데도 이래서야 되겠는가. 이런 사람이 앉아 있으니 정국이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도 남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이것 하나를 보고도 현 시국의 흐름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정상 오가는 것까지 이러니 말이다. 미처 보고를 못해서 재가 받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럴 리는 절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만약 이런 세세한 것들까지 허락을 득해야 하는 구조라면 이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때문에 그렇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대통령이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는 관여 안할 거라 믿는다. 요즘 영남권에서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판친다고 한다. 노골적으로 일명 진박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사람들이 덜 도와주면 대통령이 더 서운하다. 대구·경북은 대통령을 성공시킬 책무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정치철학을 받들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는 소리도 했단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보다는 오로지 박 대통령만을 위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린다. 4월13일은 대한민국의 일꾼을 뽑는 날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져 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를 해줘보자.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친박 중에서도 진박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이들은 주로 막대기만 꽂아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된다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부산?경남으로까지 확산 중이다. 그렇다면 4?13 총선은 박대통령 친위부대를 뽑는 날인가. 이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 땅에서 친박, 비박, 진박이 어디 있느냐면서 호통을 쳐야 한다. 최소한 겉으로라도 말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대구에서 6인조 진박이 나타났을 때 국민들은 놀랬다. 자기들이 황야의 건 맨 6인조인가. 특히 그렇게도 국회의원 되는 것이 꿈이라면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라. 역사는 말한다. 권력 앞에서 극치의 아부를 보인 족속들일수록 그 권력이 사라지면 가장 먼저 배반의 장미화로 피어난다는 것을. 하지만 비뚤어진 권력자들은 그 아부를 즐긴다. 한번 꿀통 속에 빠진 똥파리는 그 달콤함에 자기가 죽어가는 줄도 모른다. 자꾸만 취해가다가 결국 날아가지도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제발 이러지 말자. 외교에 총력을 쏟아도 시간이 부족하다. 사실 현 정부의 능력도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 할 거 아닌가. 위안부 문제만 보더라도 뭔가. 요즘은 일국의 특정세력만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없다. 인터넷 등 온갖 문명의 이기들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다. 때문에 얼마든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제발 성공한 정부로 남아라. 그래야 국민들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부가 국민들을 피아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막부만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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