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올림픽 빛낼 태극 전사]⑮육상 김국영
입력 : 2016. 01. 31(일) 16:43
작년 8월 22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관중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왜소한 체구의 동양인 선수가 100미터 육상 트랙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대같은 흑인 선수들 사이에서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전방을 주시하던 이 선수가 바로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이다. 그는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무려 18년만에 자력 진출한 기대주였다.
이날 남자 100미터 예선 1조에 출전한 김국영의 기록은 10초48. 불과 한 달 전 기록한 올 시즌 최고 기록이자 자신의 한국 신기록에 비해 0.3초 이상 뒤지는 아쉬운 결과였다
그는 역주에도 불구하고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출발 반응 속도는 같은 조 선수 중 가장 빨랐지만, 달릴수록 뒤로 처졌다. 60미터 이후 속도가 떨어지는 고질적 한계가 이번 경기에도 고스란히 되풀이됐다.
김국영은 육상 불모지 한국의 단거리를 대표하는 스프린터다. 작년 7월 9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스타 탄생의 무대였다. 준결승에서 자신이 5년 전 세운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거칠 것 없이 달려온 김국영에게 작년 베이징 세계육상대회는 '충격'이자 '학습'의 장이었다. 그는 세계무대의 벽을 절감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성에 한없이 움츠러들었고, 막판 스퍼트는 여전히 취약했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혼이 나가버렸다” 김국영은 대회가 끝난 뒤 소속 팀 심재용 감독에게 이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승부는 뛰어보기도 전에 이미 기운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 후, 김국영은 현재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츠쿠바 대학이 리우올림픽이라는 고봉을 오르기 위한 전진기지다. 그는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이 대학 육상부 코치의 체계적 지도를 받고 있다.
이 대학 소속의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김국영의 스파링 파트너다. 이달 초만 해도 일본 선수들의 뒤통수를 보고 달려야 했다. 200미터를 뛰면 2~3미터가 뒤처져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현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일본인 코치도 김국영의 놀라운 학습 속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국영과 200미터를 함께 뛰는 일본 선수의 최고 기록은 20초31. 200미터 올림픽 기준 기록인 20초51을 훌쩍 넘는 좋은 기록이다.
소속팀인 광주시청의 심재용 감독은 29일 오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영이가 1월 중 귀국했을 때 자신감이 눈에 보이더라. (작년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는 예감이 좋다”고 말했다.
작년 11월말 시작된 전지훈련은 올해 2월까지 이어진다. 일본 음식도 입에 잘 맞고 훈련 환경도 뛰어나 전지훈련 장소로는 금상첨화라는 게 심 감독의 전언이다.
올림픽 100미터 출전권을 확보한 김국영은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9초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9초대는 한국 육상이 단 한 차례도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이다. 200미터에서도 올림픽 기준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한다.
김국영이 이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근지구력 강화 ▲경기 경험 축적이다.
근지구력 강화는 순발력은 독보적이지만 60미터 이상을 뛰면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체력적 약점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마지막 30미터가 목표 달성을 좌우하는 마의 지대다.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도 쌓는다.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뛰어본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리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첫 무대는 오는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실내 육상 대회다. 300미터와 200미터에 도전장을 던진다. 리우 올림픽 까지 유럽을 비롯한 외국 무대에서 기량과 담력을 담금질할 예정이다.
중학교 때 이종기 관양중 감독의 권유로 육상에 입문한 김국영의 좌우명은 '노력하는 사람을 따를 자는 없다'다.
심 감독은 “마지막 30미터가 승패를 가를 것이고, 어떻게 체력을 만들지가 관건”이라며 “흑인들 덩치 크다고 겁먹지 말고, 광주 유대회처럼 안경 끼고 이어폰 끼고 페이스대로 뛰라고 국영이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김국영 프로필
▲생년월일 : 1991년 4월19일(경기 안양)
▲신체조건 : 176cm
▲출신교 : 안양 호원초~관양중~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
▲소속팀 : 광주광역시청
▲주요 성적 : 2009 제38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1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10 코카콜라 체육대상 MVP
2010 대한민국 인재상
2015 제69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1위
2015제96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일반부 100m 1위
장대같은 흑인 선수들 사이에서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전방을 주시하던 이 선수가 바로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이다. 그는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무려 18년만에 자력 진출한 기대주였다.
이날 남자 100미터 예선 1조에 출전한 김국영의 기록은 10초48. 불과 한 달 전 기록한 올 시즌 최고 기록이자 자신의 한국 신기록에 비해 0.3초 이상 뒤지는 아쉬운 결과였다
그는 역주에도 불구하고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출발 반응 속도는 같은 조 선수 중 가장 빨랐지만, 달릴수록 뒤로 처졌다. 60미터 이후 속도가 떨어지는 고질적 한계가 이번 경기에도 고스란히 되풀이됐다.
김국영은 육상 불모지 한국의 단거리를 대표하는 스프린터다. 작년 7월 9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스타 탄생의 무대였다. 준결승에서 자신이 5년 전 세운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거칠 것 없이 달려온 김국영에게 작년 베이징 세계육상대회는 '충격'이자 '학습'의 장이었다. 그는 세계무대의 벽을 절감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성에 한없이 움츠러들었고, 막판 스퍼트는 여전히 취약했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혼이 나가버렸다” 김국영은 대회가 끝난 뒤 소속 팀 심재용 감독에게 이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승부는 뛰어보기도 전에 이미 기운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 후, 김국영은 현재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츠쿠바 대학이 리우올림픽이라는 고봉을 오르기 위한 전진기지다. 그는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이 대학 육상부 코치의 체계적 지도를 받고 있다.
이 대학 소속의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김국영의 스파링 파트너다. 이달 초만 해도 일본 선수들의 뒤통수를 보고 달려야 했다. 200미터를 뛰면 2~3미터가 뒤처져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현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일본인 코치도 김국영의 놀라운 학습 속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국영과 200미터를 함께 뛰는 일본 선수의 최고 기록은 20초31. 200미터 올림픽 기준 기록인 20초51을 훌쩍 넘는 좋은 기록이다.
소속팀인 광주시청의 심재용 감독은 29일 오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영이가 1월 중 귀국했을 때 자신감이 눈에 보이더라. (작년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는 예감이 좋다”고 말했다.
작년 11월말 시작된 전지훈련은 올해 2월까지 이어진다. 일본 음식도 입에 잘 맞고 훈련 환경도 뛰어나 전지훈련 장소로는 금상첨화라는 게 심 감독의 전언이다.
올림픽 100미터 출전권을 확보한 김국영은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9초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9초대는 한국 육상이 단 한 차례도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이다. 200미터에서도 올림픽 기준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한다.
김국영이 이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근지구력 강화 ▲경기 경험 축적이다.
근지구력 강화는 순발력은 독보적이지만 60미터 이상을 뛰면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체력적 약점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마지막 30미터가 목표 달성을 좌우하는 마의 지대다.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도 쌓는다.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뛰어본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리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첫 무대는 오는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실내 육상 대회다. 300미터와 200미터에 도전장을 던진다. 리우 올림픽 까지 유럽을 비롯한 외국 무대에서 기량과 담력을 담금질할 예정이다.
중학교 때 이종기 관양중 감독의 권유로 육상에 입문한 김국영의 좌우명은 '노력하는 사람을 따를 자는 없다'다.
심 감독은 “마지막 30미터가 승패를 가를 것이고, 어떻게 체력을 만들지가 관건”이라며 “흑인들 덩치 크다고 겁먹지 말고, 광주 유대회처럼 안경 끼고 이어폰 끼고 페이스대로 뛰라고 국영이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김국영 프로필
▲생년월일 : 1991년 4월19일(경기 안양)
▲신체조건 : 176cm
▲출신교 : 안양 호원초~관양중~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
▲소속팀 : 광주광역시청
▲주요 성적 : 2009 제38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1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10 코카콜라 체육대상 MVP
2010 대한민국 인재상
2015 제69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1위
2015제96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일반부 100m 1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