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가 이런 건가.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주장하더니 이번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의 사이에서 나눈 대화록까지 공개하는가. 녹취록 내용인 즉은 이렇다. 안철수 의원이 "꼭 건강하셔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정권교체가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라고 했고 이에 이 여사는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지지하는 내용인가. 집안에 인사차 온 사람에게 해준 덕담수준의 말 아닌가. 특히 한국 사람들은 누가 찾아오던지 이런 덕담수준의 말은 한다. 참으로 어이없다. 이 여사에게 녹음한다는 말은 했는가. 만약에 하지 않고도 모르게 했다면 더 문제다. 진위여부를 떠나서 그야말로 도덕적인 문제다. 잘못하면 형사문제가 될 수도 있다. 왜들 이러는가. 이 나라의 국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위로는 현직 대통령으로부터 집권여당의 지도자, 야권의 지도자들 모두가 쫌보이기 때문이다. 이러고도 정치한다고 하는가. 야권이 왜 분열되었는가. 속 좁은 밴뎅이들이 정치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인이 없다. 걸쭉한 사람이 없단 말이다. 그러니 맨날 도토리 키 재기식이다. 여야가 똑같다. 그러면서도 구취 가득한 입으로 하는 말들은 모두 국민을 위한다는 것이다. 좀 더 대국적인 견지를 가질 수는 없는가. 필자는 한 때 안철수를 좋아한 적이 있다. 지난 대선에 출마한다고 할 때 그랬었다. 선전도 많이 했다. 물론 직접 만나본 적도 없었지만. 그런데 그렇게도 쉽게 후보를 던져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대의적인 마음으로 그랬나보다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하는 꼴을 보면서 대 실망이다. 도대체 호남은 그들에게 뭣인가. 필요할 때는 간과 쓸개까지 빼줄 듯 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바로 끝이다. 호남이 정치인들 당신의 봉인가. 상당수 사람들은 호남은 지역주의가 심하다고 해댄다. 그렇다면 부산?경남이나 대구?경북은 그렇지 않은가. 그곳 역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것 아닌가. 대구?경북을 봐라. 자기들끼리 싸우면서도 진박, 친박, 비박 등을 내세우면서 싸우잖은가. 더 웃기는 건 진박이라면서 6인이 기자회견까지 하는 꼴은 또 뭔가. 대통령에 가깝다면 묻지마 투표가 된다는 뜻 아닌가.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지역주의를 만든 원조는 누군가. 경상도 아닌가. 인구가 훨씬 많기 때문에 지역주의에 불만 붙이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니던가. 때문에 옛날 선거에서도 ‘우리가 남이가’라고 했잖은가. 호남은 자유당시절에도, 박정희 정권시절에도, 전두환 정권시절에도 그렇지 않았다. 그쪽 소속의 당 국회의원들이 훨씬 많았다. 그때는 대체로 지역주의보다는 여촌야도 현상이 강했다. 그러던 것을 극단적 지역주의로 만든 쪽이 어딘가. 뻔하잖은가. 지역주의의 득볼 쪽이 아닌가. 호남은 지역주의가 되면 무조건 손해다.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역주의를 가능하면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도 지역주의 원조처럼 얘기하고 있다. 각설하고 이번 안철수 의원 쪽의 일들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본다. 야권이 참패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합해라. 현역이라도 쓸데없는 정치인들은 과감히 버려라. 하지만 흠이 전혀 없는 사람들만을 고르려고도 하지마라. 고결한 성직자를 뽑는 것은 아니잖은가. 오히려 능력자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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