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운명의 한판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가 세트피스를 통해 승리를 엿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축구협회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전을 두고 "상대가 세트피스에 좀 약한 것 같다"면서 이를 집중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카타르전에서 이길 경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만일 패한다면 부담스러운 3~4위전으로 내몰리게 돼 카타르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카타르 공략의 해법을 찾으려 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를 통해 한 골 만을 얻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비하면 조금은 아쉬운 성적표다. 하지만 "아직 준비한 것에 절반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신 감독은 특히 카타르 선수들의 신장이 작은만큼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186㎝의 수비수 아브델카림 하산(알사드) 정도만 큰 편에 속하고 나머지 주전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신 감독은 "카타르의 높이는 우리보다 약하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어떻게 처리할 지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내일 오후 공식 훈련에는 상대방이 염탐을 할 수도 있으니 오전에 세트피스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카타르와의 역대 전적에서 5무1패로 뒤져있다. 게다가 카타르는 홈 이점까지 안고 있어 쉽지 않은 한 판이 될 전망이다.

"1%도 방심하면 안 된다. 모든 것을 다 준비하겠다"는 신 감독은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준비하겠다. 공격수들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으니 수비 불안만 해소되면 된다. 카타르전은 내용보다는 결과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