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1년차보다 2년차가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가 자주 언급된다. K리그 클래식 광주FC는 2016시즌에 승격 2년차를 맞는다. 승격에 성공한 2015시즌에는 챌린지에서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잔류하면서 클래식에서도 좋은 팀워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 결과 광주는 승격팀 최초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고, 팀 한시즌 최다승(10승)을 거두면서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승격 첫 해인 지난 시즌보다 새 시즌의 전력 구성이 더 힘들다. 임선영 김호남 등 공수의 핵심자원들이 군입대와 이적 등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공백이 상당하다.

주위에서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남기일 감독은 무덤덤하다. 그는 “우리 팀은 항상 위기였다. 좋았던 적이 있으면 그게 이상할 정도로 어려움 속에서 지내왔다. 이제는 내성이 생겼다. 한번에 확 달라질 수는 없지만 차근차근 발전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경험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남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군대를 가고, 이적을 해야한다는 것은 이미 예상한 일이다. 그 공백에는 프로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가 와야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경험과 패기로 6강(상위스플릿)을 도전해야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팀과 코드가 맞는 베테랑을 찾던 광주는 정조국을 영입하면서 부족함을 어느정도 채웠다. 프로 14년차인 정조국은 K리그 통산 275경기에 출전해 84골 23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해외진출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광주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감독은 정조국이 챌린지에서 뛰던 시절부터 그를 관심있게 지켜봐왔다. 이번에도 사령탑인 남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정조국이 화답을 하면서 광주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남 감독은 정조국에게 스트라이커로서의 임무뿐만 아니라 팀의 선참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수비진에서 주장 이종민이 밀어주고, 공격진에서 정조국이 끌어주면서 선참들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원하고 있다. 남 감독은 “정조국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외국인 공격수로는 채울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골을 넣을 선수 뿐만아니라 전방에서 이끌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정조국의 가세로 분명히 팀의 안정감이 더해질 것이다. 정조국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