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거리는 매우 짧다. 이승을 떠나는 순간 아무것도 필요 없다. 명예도, 돈도, 아름다움도. 수의만 입고 갈 뿐이다. 영욕이라는 것이 부질없다. 무엇을 위해 그리도 애타게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만 들 뿐이다. 지위가 높다고, 재물이 많다고, 미모를 가졌다고, 지식이 높다고 거드름 피울 필요도 없다. 지위 및 지식수준이 낮다고, 빈곤하다고, 못났다고 기죽으며 슬퍼할 필요도 없다. 주어진 삶만 즐기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다스림의 첫걸음은 바로 과욕을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때문에 정신을 다스려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깊은 영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을 거르고 또 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고 못하고는 자신의 몫이다.

요즘 시중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호감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실 이번 한?일 협상은 일본이 가장 큰 수혜자, 그 다음이 미국이라고들 한다. 한국은 일방적으로 패배를 당했다는 것이다. 외신들 역시 이와 비슷하게 전하고 있다.

일본의 외무상조차 '일본이 잃은 게 뭣이냐'는 질문에 "10억 엔"이라 말했다 한다. 일방적 승리라는 뜻이다. 10억 엔만 먹고 나가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분히 비하적인 표현일수도 있다. 뭣 때문에 협상을 했는지 모를 정도다.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앞으로는 영원히 위안부 문제 자체를 논의할 수조차 없게 만들어버렸다. 단 돈 10억 엔에.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한 국민들이 좌절감마저 느끼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줘버렸기 때문이다. 진짜 뭣 때문에 협상했을까. 대를 이은 일본과의 이상한 협상. 이런 통탄스런 협상을 반 총장은 축하했다.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참으로 어이없지 않은가.

국내에서는 협상무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해임안 국회 제출 등이 거론되는 판국인데도. 왜 그랬을까. 일각에서 얘기하는 친박 대표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였을까. 만약 이런 꼼수가 있었다면 스스로를 심각하게 여며봐야 것이다. 반 총장에 대한 높은 지지도는 이런 희한한 혀 놀림이 없을 때다. 필자 역시 대한민국 출신이 UN 사무총장이 된 것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가졌다. 반기문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출신이 된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사실 반 총장은 운이 좋았다.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하는 총장 자리가 참여정부 시대에 아시아로 온 것 자체가 그랬다. 거기에다 유력시 되던 일본은 위안부 등의 문제로 궁지에 몰렸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당시 외무부 장관이었던 그에게 간 것이다.

즉, 반기문이 특출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런 망발을 해야겠는가. 국민들의 바람은 임기 마지막까지 세계평화를 위해 일해 주는 것이다. 퇴임 후에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세계인들을 위해 봉사하며 세계의 어른으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런데 이런 처참한 상황을 만들어야겠는가. 만약 대통령 출마를 위해 그랬다면 반기문은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사무총장감도 못 된다는 독설도 들어야 할 것이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를 잉태한 즉 사망을 낳는다는 성서구절이 온 몸과 마음을 휘감는 것이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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