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 베테랑 포워드 김주성(36)이 개인 통산 1000블록슛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단 1개만을 남겨뒀다.

김주성은 지난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 경기에서 2쿼터 유병훈의 속공 레이업슛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개인 통산 999번째 블록슛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까지 990개의 블록슛을 기록 중이던 김주성은 22경기에 출전해 블록슛 9개를 더해 1000블록슛에 1개차로 접근했다.

2002~2003시즌 원주 TG삼보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14시즌 동안 631경기에 출전한 김주성은 경기당 블록슛 1.6개씩 기록하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오는 30일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전인미답의 1000블록슛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성의 1000블록슛은 깨기 힘든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문 2위에는 서장훈(463개)이 올라 있지만 이미 은퇴했다. 현역으로는 찰스 로드(415개), 하승진(314개)이 있지만 넘볼 수 없는 격차다.

이처럼 수비형 선수의 등장이 아닌 이상 김주성의 기록을 넘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종규는 데뷔 후 블록슛이 경기당 평균 1개가 안된다. 블록슛에 일가견 있는 이종현이 프로데뷔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이렇듯 KBL에는 향후 수년이 지나도 좀처럼 깨기 힘든 불멸의 기록들이 있다.

대표적인 기록이 서장훈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 득점. 지난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그만 둔 서장훈은 통산 1만3231점을 올렸다.

서장훈의 기록이 더욱 놀라운 것은 688경기를 뛰면 세운 기록이라는 점이다. 경기당 평균 19점 이상씩을 넣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2위 추승균 KCC 감독의 1만19점(738경기)과 격차는 3000점이 넘는다. 이번 시즌 3위에 올라선 김주성의 9455점(631경기)과도 격차가 한참나기 때문에 뒤집기란 역부족으로 보인다. 4위는 문경은 SK 감독의 9347점이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주희정이 8356점(958경기)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서장훈은 1998~1999시즌 데뷔 이후 7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을 올리기도 했다. 15년 동안 2011~2012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서장훈은 통산 최다 자유투(2223개)와 최다 리바운드(5235개)에서도 독보적인 1위에 자리 잡고 있다. 김주성이 자유투 1991개, 리바운드 4065개로 두 부문 2위에 올라 있지만 격차가 크다.

특히 서장훈은 데뷔 시즌 경기당 평균 13.97개로 13.53개를 기록한 조니 맥도웰(당시 현대)을 제치고 국내선수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리바운드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3점슛은 문경은 SK 감독이 1669개(경기당 2.74개) 압도적이다. 2위 우지원 해설위원(1116개·경기당 1.95개)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역인 주희정이 1107개(경기당 1.18개)로 3위에 올라있지만 1위 기록은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주희정은 최다 경기 출장(958경기)와 최다 어시스트(5247개), 최다 스틸(1468개)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올리고 있다.

이 기록들은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 1997~1998시즌 프로에 데뷔한 주희정은 여전히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베테랑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넘보고 힘든 기록이 되어가고 있다.

우지원 해설위원(당시 모비스)은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3점슛 21개를 터뜨리며 한 경기 역대 최다득점인 70점을 올렸다.

같은 날 문경은 SK 감독(당시 전자랜드)은 원주 TG삼보와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인 22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66점을 기록했다.

두 기록 모두 불멸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당시 3점슛 타이틀을 놓고 다투던 두 선수를 소속팀 선수들이 경쟁적으로 밀어주면서 만들어진 불명예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