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도자 만난 슈틸리케 "18세 이전에 기본기 완성시켜야"
성인대표팀 실수 영상 보여주며 조목조목 꼬집어
국내 지도자 150명 상대 한국축구 도약 위해 쓴소리
국내 지도자 150명 상대 한국축구 도약 위해 쓴소리
입력 : 2015. 12. 09(수) 17:28
국내 지도자들과 만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기술 부족을 꼬집으며 조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 대한축구협회 기술세미나에 참석해 1시간 가량 그동안 느낀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가족사 등 가벼운 이야기를 풀어놨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승부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처음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본 것은 우루과이전이었다. 그때 선수들의 떨어지는 집중력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면서 특히 기술 부족을 꼬집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비디오 분석관의 도움을 받아 직접 편집한 영상을 각급 지도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는 "올해 우리가 치른 20번의 경기 중 15번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며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에서도 기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상영된 화면에는 여러 선수의 실수들이 담겨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헤딩과 킥 등의 기본적인 실수부터 각 포지션별 크고 작은 실수까지 조목조목 지적했다.
지난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전 편집 영상에서는 수비수 김영권의 킥 실수가 나왔다. 반대쪽 측면에 자유롭게 자리잡고 있던 공격수를 겨냥해 킥을 시도했지만 공은 수비수들이 잔뜩 몰려있던 곳으로 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선수들은 대부분 성인이 돼 해외로 진출한다. 이는 교육을 국내에서 받았다는 이야기"라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런 패스들이 정확하게 연결되는 것을 유소년 단계에서 배워와야 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UAE와의 평가전에서 나온 6차례 잔실수들을 소개할 때에는 "사실 이 장면들보다 더 많은 실수가 있었다. 상대 압박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스스로 범한 실수들"이라면서 "6번의 실수 중 같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특정 포지션이 아닌 전체 팀이 갖고 있는 문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전에서는 실수들이 많았음에도 3-0으로 쉽게 이겼다. 하지만 FIFA 랭킹 25위 이내 팀과 했을 때 이런 실수들이 나오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면서 "항상 이야기 하고 있지만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이 뭘하는지가 아니라 더 먼 곳과 비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에도 여러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패스의 방향과 속도, 공을 잡은 선수들의 돌아서는 동작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공을 잡는 공격수는 동작을 하나로 병합시켜서 이어나가야 한다. 퍼스트 터치 때 바로 돌아선 뒤 공을 치고 나가는 동작을 해야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일본전에서의 수비수 패스 실수를 보여준 뒤에는 "만 20세, 25세 이상 선수들에게 이런 장면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슬픈 현실일 수도 있다. 18세 정도에 이런 것들을 다 갖추고 와야 한다. 성인이 된 뒤에는 보다 신속하고 세밀하게 하는 것을 논의해야한다"고 토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과 체력 훈련만을 잘해서는 안 된다. 머리를 잘 쓸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 축구에서는 머리를 잘 써야한다"면서 "내 개인적인 이익이나 추구하기 위해 발표한 것이 아니다. 다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느낀 점을 이야기한 것을 알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진철 전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현 포항스틸러스 감독)을 비롯해 KFA 전임지도자 및 강사, P급 지도자 등 150명 가량이 참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들을 향해 "당장 치르는 경기나 대회 우승의 만족감이 큰가. 아니면 본인이 지도한 선수가 시간이 흐른 뒤 성정했을 때 더 만족감이 큰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엘리트 스포츠는 상당히 복잡하다. 때문에 특히 유소년 단계에서는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 이해하고, 결과보다 선수육성에 중점을 두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 대한축구협회 기술세미나에 참석해 1시간 가량 그동안 느낀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가족사 등 가벼운 이야기를 풀어놨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승부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처음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본 것은 우루과이전이었다. 그때 선수들의 떨어지는 집중력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면서 특히 기술 부족을 꼬집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비디오 분석관의 도움을 받아 직접 편집한 영상을 각급 지도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는 "올해 우리가 치른 20번의 경기 중 15번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며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에서도 기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상영된 화면에는 여러 선수의 실수들이 담겨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헤딩과 킥 등의 기본적인 실수부터 각 포지션별 크고 작은 실수까지 조목조목 지적했다.
지난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전 편집 영상에서는 수비수 김영권의 킥 실수가 나왔다. 반대쪽 측면에 자유롭게 자리잡고 있던 공격수를 겨냥해 킥을 시도했지만 공은 수비수들이 잔뜩 몰려있던 곳으로 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선수들은 대부분 성인이 돼 해외로 진출한다. 이는 교육을 국내에서 받았다는 이야기"라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런 패스들이 정확하게 연결되는 것을 유소년 단계에서 배워와야 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UAE와의 평가전에서 나온 6차례 잔실수들을 소개할 때에는 "사실 이 장면들보다 더 많은 실수가 있었다. 상대 압박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스스로 범한 실수들"이라면서 "6번의 실수 중 같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특정 포지션이 아닌 전체 팀이 갖고 있는 문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전에서는 실수들이 많았음에도 3-0으로 쉽게 이겼다. 하지만 FIFA 랭킹 25위 이내 팀과 했을 때 이런 실수들이 나오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면서 "항상 이야기 하고 있지만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이 뭘하는지가 아니라 더 먼 곳과 비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에도 여러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패스의 방향과 속도, 공을 잡은 선수들의 돌아서는 동작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공을 잡는 공격수는 동작을 하나로 병합시켜서 이어나가야 한다. 퍼스트 터치 때 바로 돌아선 뒤 공을 치고 나가는 동작을 해야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일본전에서의 수비수 패스 실수를 보여준 뒤에는 "만 20세, 25세 이상 선수들에게 이런 장면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슬픈 현실일 수도 있다. 18세 정도에 이런 것들을 다 갖추고 와야 한다. 성인이 된 뒤에는 보다 신속하고 세밀하게 하는 것을 논의해야한다"고 토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과 체력 훈련만을 잘해서는 안 된다. 머리를 잘 쓸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 축구에서는 머리를 잘 써야한다"면서 "내 개인적인 이익이나 추구하기 위해 발표한 것이 아니다. 다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느낀 점을 이야기한 것을 알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진철 전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현 포항스틸러스 감독)을 비롯해 KFA 전임지도자 및 강사, P급 지도자 등 150명 가량이 참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들을 향해 "당장 치르는 경기나 대회 우승의 만족감이 큰가. 아니면 본인이 지도한 선수가 시간이 흐른 뒤 성정했을 때 더 만족감이 큰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엘리트 스포츠는 상당히 복잡하다. 때문에 특히 유소년 단계에서는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 이해하고, 결과보다 선수육성에 중점을 두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