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게 하지 말자. 가벼운 운동 반복해서 시키고 야외활동 도와주자.

환자와 언쟁피하고 사진첩 보여주며 추억 얘기 들려주자. 임 말은 노인전문병원 의사들이 전하는 한결같은 치매 간병 가이드다. 지금 대한민국은 노인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약 64만8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노인인구가 약 662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어르신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2025년에는 환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20년 마다 거의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말하는 65세 이상 치매 환자에게 지출된 진료비를 분석하면 2006년 10만5천여 명이던 환자가 2011년에는 31만2천여 명으로 3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그나마 적극적인 진단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지 않은 노인은 뺀 수치다. 고령화에 따른 국가 재앙은 암보다 더 무섭다는 치매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 자살사망률과 자살증가율이 세계 1위다. 저출산율도 세계 1위다. 행복지수는 26다. 현재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감, 스트레스가 자살로 또는 치매로, 미래에 대한 것이 출산율로 드러난다. 이대로라면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불안하고 두렵다는 것이다.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노인 치매 대책을 긍정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치매 환자의 급증은 급속한 고령화 속도와 맞물려 있다. 2011년 통계청 인구추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은 2005년 436만5227명에서 2010년 542만4667명으로 1.24배 늘었다.

5년 새 2.96배 늘어난 치매환자 증가율은 노인 인구 증가율도 크게 웃도는 셈이다.

따라서 치매환자나 치료비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가 차원의 대책도 강화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첨단 의료기 기술의 발달과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로 인한 평균 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저하로 인구 노령화가 심화되면 급증하는 치매로 인한 개인적 고통과 피해 그리고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것 또한 분명하다. 따라서 환자 등록 관리 등 체계적인 대책마련에 고심해야 한다.

치매 환자는 기억 장애에서부터 시‧공간 지각장애, 성격변화는 물론 우울, 무감동, 무관심, 초조 불안 등의 행동 심리증상까지 동반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완치약도 아직 없다. 조기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이다. 특히 환자를 혼자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간병인이 꼭 있어야 한다. 따라서 치매는 환자 자신은 물론 간병하는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준다. 치매를 앓던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던 노인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하려한 사건도 우리는 보아왔다. 치매환자는 감정적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다고 한다.

말기 치매환자라도 돌봐주는 사람의 말투나 눈빛을 느낀다. 치매환자는 기억은 잃어가지만 좋은 감정, 싫은 감정은 오래도록 남아있다고 한다. 이는 환자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표현이나 행동에 의해 증상이 호전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치매환자의 가족을 위해 전문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치매는 치매환자의 가족(간병인)이나 전문 의료진, 사회복지 관련종사자, 공무원 등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 관리시스템을 만들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정부도 ‘국가치매관리체계구축’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치매의 예방‧진단‧치료와 관리‧돌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인요양원 등 요양 기관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치매환자에 대한 인권유린도 철저히 막아야 한다.

요양원 등이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인식도 바뀌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