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150㎞대 강속구· 젊은 선발투수 키워야 미래 보인다
입력 : 2015. 11. 22(일) 16:43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15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9회 4점을 뽑으며 4-3 대역전극을 이끌었던 대표팀은 21일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의 우승을 점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투수진이 문제였다. 해외원정도박과 관련해 리그 홀드왕과 구원왕이 동시에 빠졌다. 확실한 오른손 에이스도 참가하지 못했다.
허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마운드가 의외의 선전을 했기 때문에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풍부한 불펜진이 있었고 백전노장 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마운드 운영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대회가 남긴 한국 야구의 숙제로 바로 '투수'를 꼽았다. 두 가지 측면이었다. 선발 투수 부재, 강속구 실종이었다.
일본의 젊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가 안겨준 충격이 컸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오타니는 한국 타자들을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준결승에서도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을 공포에 떨게 했다.
최고구속 161㎞,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광속구였다. 거기에 147㎞에 달하는 포크볼은 '공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폭발적인 공을 던지면서도 그 힘을 6이닝 이상 유지했다.
이기든 지든 일본전 다음날이면 김 감독은 부러움을 표현했다. 그는 "일본은 완전히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우리도 첫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13명이 있지만 일본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오타니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일본은 노리모토 다카히로(25·라쿠텐)를 비롯해 젊은 강속구 선발투수들이 즐비했다.
한국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 중 상당수는 20대 중후반 이후 빛을 본 유형이다.
진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3명 있었다. 조상우(21·넥센)와 심창민(22·삼성), 조무근(24·kt)이다. 이들이야말로 세대교체의 기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모두 불펜투수다.
김 감독은 결승전에서 승리를 한 후,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것처럼 발전해야 한다. 우리는 투수들이 짧게 던지며 위기를 면하고 있을 뿐이다"며 뼈가 있는 말을 했다.
대표팀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한국 야구 전반에 걸친 얘기다. 한 시즌 성적에 감독직이 달려있는 상황에서 젊은 투수들을 제대로 선발로 키울 여력이 없다. 2군에서 싹이 보이면 곧바로 1군으로 올려서 불펜으로 활용해야 한다.
류현진(2006년 입단)과 김광현(2007년) 세대 이후 KBO리그에는 이렇다 할 선발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강속구 투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김 감독은 "오타니와 일본투수들을 보면 하체가 돌아가는 속도가 다르다. 온몸으로 만든 힘을 온전히 팔에 실어내는 모습이다. 우리도 그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뛰어난 신체조건에 강인한 체력, 정교한 투구 매커니즘이 결합해야 만들어질 수 있는 투수다. 만들기 어렵고, 또 쉽게 다칠 수 있다는 선입견도 있다. 그래서 KBO리그에는 안정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는 제구력 위주의 투수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즉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선발투수'는 현재 한국 야구에서 꿈 같은 얘기다. 한국 스스로 만든 환경이지만 팬들은 오타니에게 찬사를 보내고 부러움을 느낀다. 부러운 것은 쉽게 가질 수 없다.
김 감독은 "한국이 리틀야구에서는 절대로 일본에 밀리지 않는다. 그때 또래에서 발군 실력을 보였던 선수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분석하고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다.
중요한 지적이지만 '걸출한 선수가 없어서'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리그 환경도 달라져야 한다.
뛰어난 투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트레이닝 파트가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보물'이 다치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크게 보면 젊은 투수가 성장할 수 없는 분위기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현재의 타고투저 풍토에서는 미숙한 투수들이 성장하기 어렵다. 균형이 필요하다. 사령탑이 단일 시즌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악습도 사라져야 한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9회 4점을 뽑으며 4-3 대역전극을 이끌었던 대표팀은 21일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의 우승을 점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투수진이 문제였다. 해외원정도박과 관련해 리그 홀드왕과 구원왕이 동시에 빠졌다. 확실한 오른손 에이스도 참가하지 못했다.
허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마운드가 의외의 선전을 했기 때문에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풍부한 불펜진이 있었고 백전노장 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마운드 운영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대회가 남긴 한국 야구의 숙제로 바로 '투수'를 꼽았다. 두 가지 측면이었다. 선발 투수 부재, 강속구 실종이었다.
일본의 젊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가 안겨준 충격이 컸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오타니는 한국 타자들을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준결승에서도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을 공포에 떨게 했다.
최고구속 161㎞,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광속구였다. 거기에 147㎞에 달하는 포크볼은 '공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폭발적인 공을 던지면서도 그 힘을 6이닝 이상 유지했다.
이기든 지든 일본전 다음날이면 김 감독은 부러움을 표현했다. 그는 "일본은 완전히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우리도 첫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13명이 있지만 일본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오타니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일본은 노리모토 다카히로(25·라쿠텐)를 비롯해 젊은 강속구 선발투수들이 즐비했다.
한국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 중 상당수는 20대 중후반 이후 빛을 본 유형이다.
진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3명 있었다. 조상우(21·넥센)와 심창민(22·삼성), 조무근(24·kt)이다. 이들이야말로 세대교체의 기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모두 불펜투수다.
김 감독은 결승전에서 승리를 한 후,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것처럼 발전해야 한다. 우리는 투수들이 짧게 던지며 위기를 면하고 있을 뿐이다"며 뼈가 있는 말을 했다.
대표팀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한국 야구 전반에 걸친 얘기다. 한 시즌 성적에 감독직이 달려있는 상황에서 젊은 투수들을 제대로 선발로 키울 여력이 없다. 2군에서 싹이 보이면 곧바로 1군으로 올려서 불펜으로 활용해야 한다.
류현진(2006년 입단)과 김광현(2007년) 세대 이후 KBO리그에는 이렇다 할 선발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강속구 투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김 감독은 "오타니와 일본투수들을 보면 하체가 돌아가는 속도가 다르다. 온몸으로 만든 힘을 온전히 팔에 실어내는 모습이다. 우리도 그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뛰어난 신체조건에 강인한 체력, 정교한 투구 매커니즘이 결합해야 만들어질 수 있는 투수다. 만들기 어렵고, 또 쉽게 다칠 수 있다는 선입견도 있다. 그래서 KBO리그에는 안정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는 제구력 위주의 투수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즉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선발투수'는 현재 한국 야구에서 꿈 같은 얘기다. 한국 스스로 만든 환경이지만 팬들은 오타니에게 찬사를 보내고 부러움을 느낀다. 부러운 것은 쉽게 가질 수 없다.
김 감독은 "한국이 리틀야구에서는 절대로 일본에 밀리지 않는다. 그때 또래에서 발군 실력을 보였던 선수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분석하고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다.
중요한 지적이지만 '걸출한 선수가 없어서'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리그 환경도 달라져야 한다.
뛰어난 투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트레이닝 파트가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보물'이 다치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크게 보면 젊은 투수가 성장할 수 없는 분위기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현재의 타고투저 풍토에서는 미숙한 투수들이 성장하기 어렵다. 균형이 필요하다. 사령탑이 단일 시즌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악습도 사라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