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외야수 손아섭(27·롯데)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의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손아섭을 MLB 30개 구단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참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향후 4일 동안 30개 구단을 상대로 손아섭에 대한 비공개 입찰을 진행하게 된다. 주말이 끼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는 20일(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5시) MLB 구단 포스팅 응찰이 마감된다.

MLB는 21일 KBO에 포스팅 결과를 통보하고 롯데는 26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KBO에 통보하게 된다.

이미 박병호(28·넥센)가 포스팅을 거쳐 1285만 달러(한화 약 146억원)를 제시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현재 연봉 등 세부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손아섭은 박병호와는 다른 교타자 유형의 야수로 이미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해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23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2011~2014년에는 타율과 득점, 최다안타 부문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445타수 141안타) 13홈런 54타점 11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도 손아섭의 포스팅을 조명하며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미국 NBC 스포츠는 "손아섭이 KBO리그에서 작성한 기록은 박병호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바봤다.

손아섭의 예상 포스팅 응찰액을 500만~6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박병호의 포스팅 응찰액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강정호(28·피츠버그)의 포스팅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CBS스포츠는 구체적인 팀명까지 거론하며 손아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CBS스포츠는 "볼티모어가 손아섭의 포스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볼티모어는 박병호 영입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해외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볼티모어가 손아섭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종용하기도 했다.

볼티모어선은 "손아섭은 통산 삼진아웃 비율이 15.6%에 불과해 기복 심한 볼티모어 타선에 필요한 선수"라고 밝히기도 했다.